금양, 주가 급등…'양극재 수출 반등' 에스엠랩 숨통 트나

김준형 기자

2024-09-13 06:31:17

금양, 주가 급등…'양극재 수출 반등' 에스엠랩 숨통 트나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금양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금양 주가는 종가보다 1.5%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양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3829주이다.

이는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수출액이 몇달 만에 반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잠정 수출액은 3억2천215만달러(약 4천303억원)로 전월 대비 6.8% 증가했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잠정 수출액은 1억3천243만 달러(약 1천770억원)로 전월 대비 35.6% 가량 늘었다.
NCM, NCA 양극재 모두 올해 들어 4~5월 이후로 수출액이 지속 하락하다가 지난달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kg당 가격을 보면 NCM 양극재는 26.68달러, NCA 양극재는 31.29달러로 전월보다 하락했다.

비교적 소폭 반등한 NCM 양극재 대비, NCA 양극재의 수출액 증가세가 두드러진 점도 눈에 띈다. 국내 양극재 업체 중 에코프로비엠이 NCA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셀사 중에선 삼성SDI가 NCA 양극재를 공급받아 배터리를 생산한다.

하락하던 양극재 월별 수출액이 반등한 배경과 관련 원재료인 광물 가격이 진정 양상을 보인 것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물 가격은 약 2~3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가와 연동된다. 광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 양극재 판가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하고 고객사들이 양극재 매입 시점을 늦추게 된다. 올해 2분기도 광물 가격이 하락세를 띠면서 양극재 월별 수출액이 지속 감소한 배경이다.

광물 가격이 진정되자 현 양극재 판가가 시장 저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매입이 늘어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니켈 가격은 톤당 1만5천 달러 후반 대에서 1만6천 달러 후반 대까지 점진적으로 올랐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1만6천 달러 초반 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탄산리튬 시세는 지난달 중반 kg당 69.5위안을 기록한 뒤 횡보하면서 현재는 71.5위안을 기록 중이다.
이 소식에 금양과 코스모신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금양은 에스엠랩이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5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 두 번에 나눠 대금을 납입했다. 지난 25일 잔여분인 850억원 상당의 신주 인수대금이 납입되면서 20%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금양은 에스엠랩의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있다.

에스엠랩은 배터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조재필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가 2018년 창업한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시리즈 D 투자(1300억원)를 받으며 누적 투자유치금 2390억을 기록했다. 에스엠랩은 고속 충전에 쓸 수 있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소재인 '단결정 클러스터'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양극재 제조 업체이다. 상상인증권은 앞서 코스모신소재에 대해 2분기 양극재 출하량 증가세를 고려하면 연간 양극재 출하량 증가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9.8% 늘어난 실적 1708억원, 77.9% 성장한 94억원이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1624억원, 59억원 대비 상향된 수치다.

이에 대해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부문의 판가 및 물량 증가가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단결정 소립경 하이니켈 제품의 출하량 증가 지속에 따라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대비 13.3%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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