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마그네틱, 주가 급등…'포스코 1.8조 양극재 계약'에 탈철기 수주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9-12 05:10:46

대보마그네틱, 주가 급등…'포스코 1.8조 양극재 계약'에 탈철기 수주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대보마그네틱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대보마그네틱 주가는 종가보다 3.96% 오른 1만8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보마그네틱의 시간외 거래량은 6민5009주이다.

이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권에 있는 포스코퓨처엠이 1조8000억 원대 양극재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11일 1조8454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액은 작년 포스코퓨처엠 매출의 38.8%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제조사인 고객사와의 비밀 유지 합의에 따라 계약 상대방과 계약 기간 등 자세한 내용의 공개를 유보한다고 덧붙였다.

상세한 계약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수요 정체로 인한 영업 부진 속에서 대형 계약을 체결한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수요 정체의 영향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155억 원을 기록해 6개 분기 만에 매출이 1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또 리튬 등 핵심 원료 가격 약세로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양산을 개시한 뒤 수율 향상으로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저가형 전기차 제품군이 다양하게 출시됨에 따라 하반기 양극재 판매량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대보마그네틱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1위 전자석탈철기(EMF) 전문기업 대보마그네틱은 지난 7월 포스코퓨처엠과 EMF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대보마그네틱은 내년 5월까지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에 5단계 탈철기를 공급한다.

전자석 탈철기는 이차 전지 폭발 및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리튬 내 철 성분을 제거하는 장비다. 탈철 공정은 배터리 제조 시 안전성 확보와 수율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경기도 화성 리튬 전지 공장 화재 발생으로 배터리 안전성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모든 배터리 제조사들이 양극재 제조 공정에서 전자석 탈철기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보마그네틱은 전자석 탈철기의 설계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석 탈철기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건식과 습식 2가지 전자석 탈철기 제조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유일한 회사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배터리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공급하는 회사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보유 중인 연산 15만5000톤의 양극재 생산능력(CAPA)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공장 증설을 통해 2026년엔 39만5000톤까지 2배 이상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보마그네틱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에 차세대 고성능 탈철기를 공급하기 위해 여러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대보마그네틱이 최종 선정되면서 업계 1위의 시장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이번 수주를 포함해 여러 글로벌 이차전지 및 양극재 기업들과 활발한 공급논의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대규모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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