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주가 급등…'대왕고래' 2차 로드쇼 진행한다

김준형 기자

2024-09-11 05:48:19

태웅, 주가 급등…'대왕고래' 2차 로드쇼 진행한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태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태웅 주가는 종가보다 1.69% 오른 1만3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웅의 시간외 거래량은 169주이다.

이는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여온 해외 석유 기업들이 이달 한국을 찾아 직접 사업성 확인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이달 여러 해외 석유 기업을 상대로 2차 로드쇼를 진행한다.
석유공사는 지난 7월까지 글로벌 메이저 석유사인 엑손모빌,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이탈리아 애니 등을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데이터를 개방해 유망성을 보여주는 로드쇼를 한 차례 진행했다.

이후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데이터를 보고 싶다는 한 해외 석유 기업들이 있어 2차 로드쇼를 마련하게 됐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해외 기업들만 대상으로 한 2차 로드쇼까지 마무리되면 사업 참여에 관심이 보이는 국내 기업들에도 데이터룸을 개방해 유망성 검증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에 국내 민간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3사를 참여하게 한 바 있다.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자료를 열람한 일부 해외 기업은 사업 참여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은 가급적 개발 초기에 투자하고 싶다는 뜻을 석유공사에 전달했다고 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메이저 석유사들은 돈 놓고 돈 먹기식의 모험 감수 성향을 가져 오히려 시추 이후 사업성이 좋아지면 투자 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메이저 석유사들은 사업 참여자가 적은 단순한 투자 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유치 동향에 밝은 소식통은 "메이저 기업들은 51대 49 지분 식으로 참여 플레이어가 적고 자사가 주도하는 투자 구조를 선호한다"며 "특히 여러 메이저 기업이 동시에 투자에 참여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브이리서치는 태웅에 대해 모든 전방산업이 호조이며, 매 분기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아이브이리서치에 따르면 태웅은 다양한 산업의 기반이 되는 자유형 단조품, 인고트, 라운드 블룸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주요 사업부는 제강사업부와 단조사업부로 구분하며, 단조의 원소재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제강공장 설비를 통해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주요 전방산업 매출비중은 풍력설비 42.6%, 산업기계 19.4%, 산업플랜트 15.0%, 조선·엔진 14.4%, 발전 3.7% 등이다.

아이브이리서치는 "2023년 매출비중 4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풍력 시장은 2023년부터 업황 반등이 시작됐다"라며 "동사가 집중하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의 경우 해상풍력 터빈 업체들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동사가 공급하는 플랜지 등 주요 제품들의 단가와 수익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경쟁사들의 제품은 아직 제품 신뢰도 이슈가 존재하며, 미-중 분쟁 등 영향으로 중국 내수에서만 소비되고 있어 유럽 및 미국 고객들은 유럽 경쟁사와 동사의 제품을 선호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브이리서치는 "조선 시장의 경우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SD 엔진(현 한화엔진) 등 동사의 주요 고객들의 수주잔고가 늘어남에 따라 동사의 수주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랜 기간 이어진 조선업 현황 부진으로 인한 경쟁사들의 퇴출로 동사가 업황 개선의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소형 원전향 공급을 위한 해외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 발사대 등 우주항공 관련 공급 레퍼런스도 확보 중"이라며 "원전 및 우주항공 매출 비중은 아직 10% 미만이지만,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커 향후 동사의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이브이리서치에 따르면 태웅의 산업플랜트 제품은 심해 시추 및 해양 플랜트향으로 다양한 제품의 납품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포항 영일만 석유 시추가 시작될 시 높은 사양의 시추장비가 요구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적합한 특수합금 등 소재를 다루며 납품 이력을 다수 확보한 태웅의 직간접적인 수혜가 전망된다.

아이브이리서치는 "2023년 실적은 모든 전방산업에서의 업황 개선이 시작되면서 매출액 4438억 원, 영업이익 395억 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라며 "조선 및 해상풍력 수주 증가로 2024년 4분기까지 매 분기 성장이 예상되며, 2024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 영업이익률(OPM) 10% 이상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내다봤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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