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시간외 매매에서 하이로닉 주가는 종가보다 10% 오른 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로닉의 시간외 거래량은 43만7960주이다.
이는 하이로닉의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총 1600억 원을 투자해 하이로닉의 최대주주가 된다. 기존 하이로닉의 최대주주인 이진우 의장과 특수관계인 이은숙 씨가 보유한 지분 45.09%를 인수하게 된다.
아울러 하이로닉은 동화약품을 배정자로 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하이로닉이 이번 유상증자으로 발행하는 신주는 기명식 상환전환우선주(RCPS) 558만8154주다. 신주 발행가액은 7158원으로, 기준주가에서 10% 할인된 금액이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12월 13일이다.
동화약품이 보유하게 될 RCPS는 의결권을 가지며, 해당 RCPS가 전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발행 주식 총수의 30.1%에 달하게 된다. 하이로닉은 대금을 시설자금 50억원 및 운영자금 350억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하이로닉은 2007년 12월 설립된 미용의료기기 업체로, ▲HIFU(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제품군인 ‘Doublo’, ‘V-RO’ ▲엔디야그 레이저 수술기 ‘PICOHI300’ ▲범용전기수술기 ‘SILKRO’ 등을 제조하고 있다.
종속회사로는 국내 병의원 대상 피부미용기기를 판매하는 하이로닉코리아와 홈 뷰티케어 디바이스 제조 및 유통을 담당하는 아띠베뷰티 등이 있다.
아울러 하이로닉은 2024년 하반기 RF(고주파)와 HIFU를 모두 적용한 개인용 미용기기 신제품인 ‘홈쎄라3’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또 하이로닉은 해외영업 전담 부서를 두어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6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유럽, 브라질, 페루, 베트남 등에서 제품 허가를 받아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이번 하이로닉 인수로 기존 피부과 전문의약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미래에셋벤처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하이로닉 경영권 인수를 추진해 왔다. 창업주 4세이자 후계자인 윤도준 회장의 장남 윤인호 부사장이 이번 인수를 직접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부터 M&A 시장의 ‘핫칩’으로 떠오른 미용 의료기기 업체에 대한 관심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프랑스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아키메드는 제이시스메디칼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강동환 이사회 의장과 이명훈 이사가 소유 중인 지분을 인수하는 동시에 공개매수를 진행해 최근 지분 90% 이상을 확보했다. 아키메드는 이후 제이시스메디칼의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클래시스는 6월 또 다른 미용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클래시스는 이루다와의 합병으로 시너지를 내 2030년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과 함께 영업이익률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앞서 2022년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을 인수했다. 현재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지분 가치는 약 1조 92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 매출 성장성”이라며 “의료기기는 다른 제약·바이오 분야에 비해 수출 및 판매 규제가 적고 규제 장벽이 높은 중국에 이어 태국 및 브라질 등으로도 수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수출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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