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클, 주가 강세…'토큰증권 법제화' 급물살 "여·야 입법 '드라이브'"

김준형 기자

2024-09-06 06:36:13

유라클, 주가 강세…'토큰증권 법제화' 급물살 "여·야 입법 '드라이브'"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유라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유라클 주가는 종가보다 1.19% 오른 1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라클의 시간외 거래량은 13만7793주이다.

이는 토큰증권 법안 도입을 위해 국회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야 의원들이 각각 발의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큰 이견이 없다면 법안도 무리없이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업계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토큰증권 법제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 발의를 앞두고 업계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정책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김재섭 의원과 민병덕 의원은 각각 개정안 준비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임기 종료로 자동 폐기됐다. 오랜 기간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군불만 뗀 채 제도가 마련되지 않고 있어서인지, 법안 발의를 앞둔 시점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발디딜 틈 없이 다양한 업종의 관계자들이 모였다.

특히 법안 대표 발의를 준비 중인 김재섭 의원과 민병덕 의원, 주호영 국회 부의장,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수 의원들이 참석해 토큰증권 법안 통과에 대한 국회 의지도 엿보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주말 이견 없는 법안에 대해선 조속한 통과를 약속했던 만큼 토큰증권법 역시 이번엔 빠른 추진력을 얻을 것이란 업계 기대가 나온다.
김재섭 의원은 "이미 금융 선진국들은 토큰증권(STO)이 법제화돼 가속도를 밟고 있는 상황인데 법이 미비하단 이유로, 제도가 미비하단 이유로 세계화의 흐름에 뒤쳐지는 건 정치가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나오는 내용들을 잘 반영해 좋은 법안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병덕 의원은 "전기차 세미나 때도 국민의힘 등 다른 후보들도 같이 왔었다. 같이 토론을 하다보니 비슷한 것들이 90%가 넘는다. 비슷한 90%는 빨리 하고 나머지는 좀 더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생산력 있는 국회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며 조속한 입법 의지를 강조했다.

토큰증권이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디지털 자산 형태의 증권이다. 토큰증권이라는 그릇이 생기면 기존에 전자증권만으로 담기 어려웠던 부동산이나 미술품, 음원 저작권 등 다양한 실물 자산과 권리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법제화를 위해서는 토큰증권을 정의하고 증권과 동일한 제도가 적용되도록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두가지를 개정해야 한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윤창현 전 의원이 정부 초안을 토대로 발의했으나 국회의 무관심 속에 결국 도입이 무산됐다.
법안 재발의를 앞두고 업계는 투자 한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토큰증권을 묶어 1인의 연 투자 한도를 일정 금액 이하로 제한하면 상품 발행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어려울 수 있단 우려에서다. 기존 윤창현 전 의원 발의안과 비슷하게 이번에도 대통령령으로 투자 한도를 정하도록 규율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정부의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실무 담당자였던 현지은 금융위원회 사무관은 이날 토론에서 "투자 한도는 장외 거래 특성으로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예외를 적용해주는 부분이 있다"며 "때문에 너무 제한 없이 가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구체적인 금액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현재 혁신금융서비스를 적용받고 있는 기업들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샌드박스는 규제 특례기 때문에 좀 더 보수적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위해 IT 인프라 구축을 준비 중인 코스콤, 여러 STO 발행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신한투자증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루센트블록과 갤럭시아머니트리 관계자들이 토큰증권 법안과 관련한 입장과 제언을 정리해 발표했다.

김완성 코스콤 부사장은 "제도를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선 관심이 떨어질 수 있지만 기술적 부분도 제도 설계와 함께 이뤄지고 제도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갤럭시아에스엠, 케이옥션, FSN, 헥토파이낸셜, 갤럭시아머니트리, 한화투자증권, 유라클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종합 결제 사업자이다. 지난해 9월 합작법인을 통해 토큰증권 장외거래 중개업 '한국ST거래'를 설립했다.

지난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수산금융 ▲풍력발전소 기반 신재생에너지 ▲항공금융 ▲전기차 충전 인프라 ▲예비 경주마(육성마) ▲태양광 기반 신재생에너지 등 총 6개의 기초자산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 다양한 증권사 파트너사와 협업 중이다. 특히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해 9월 시리움, 브이엠아이씨,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과 항공금융 기반 STO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시리움은 114년 전통의 글로벌 항공 데이터 분석기업으로, 항공기 엔진 자산가치 평가 지원과 항공데이터를 제공한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컨소시엄을 총괄하고, 항공금융 STO 플랫폼 개발 및 운용을 담당한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지난 반기보고서 기준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지분 12.35%를 보유 중이다.

케이옥션은 자회사 투게더아트를 통해 STO 사업에 나서고 있다. 케이옥션은 앞서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라인 넥스트'와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미술품 유통 생태계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에 합의하는 등 자회사를 통한 신규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FSN은 지난 1월 음원 저작권 플랫폼 핀고의 운영사 핀고컴퍼니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토큰증권(STO) 발행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핀고는 '음원 수익 공유'라는 신개념 서비스를 통해 창작자나 가수들만 받는 것으로 여겨졌던 음원 수익을 누구나 공유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다수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도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STO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혁신적인 금융투자상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 1월 FSN은 티사이언티픽이 발행한 제 18회차 CB를 50억원 규모로 인수하고 블록체인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FSN과 티사이언티픽은 상호 투자 기업이 됐다. 앞서 티사이언티픽은 FSN이 발행한 제 12회차 CB를 사들인 바 있다.

특히 양사는 블록체인 사업을 주력 신사업으로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티사이언티픽은 가상자산 거래소 한빗코의 최대주주이자 빗썸의 3대 주주다. FSN이 추진 중인 웹3 사업에서도 다방면에 걸쳐 협력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상석 FSN 대표이사는 "티사이언티픽은 한빗코, 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FSN이 추진하고 있는 웹3 플랫폼, 토큰증권 사업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지트는 빗썸의 대주주인 티사이언티픽 지분 30.77%를 갖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은 모든 전자결제수단을 커버하는 전자금융사업자다. 주요 사업은 간편현금결제, 전자지급결제대행사업자(Payment Gate, PG), 가상계좌, 펌뱅킹, 휴대폰결제 등 국내 계좌기반 결제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앞서 열매컴퍼니는 STO 대금 납입 방식을 헥토파이낸셜 010가상계좌로 채택한 바 있다. 현재 증권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계좌관기기관의 헤게모니가 '가상계좌 및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헥토파이낸셜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싱가포르 STO 거래소 운영사 ‘캡브릿지’에,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싱가포르 STO 플랫폼 ‘ADDX(구 아이스탁스)’와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시스템도 지난 2021년 두나무 계열사 람다256에 113억원을 투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와 람다256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한 장기적 사업 협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자산 거래 시스템 개발사인 유라클은 에이트원과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에이트원은 부동산 STO 등의 추진을 위해 성지건설, 고려자산개발, 무궁화신탁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국내 대기업과 STO관련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금융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자어음 STO 등과 같은 구체적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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