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토크, 주가 급락…체코, 美·佛 이의신청에 원전 수주 검토

김준형 기자

2024-09-05 07:36:27

에너토크, 주가 급락…체코, 美·佛 이의신청에 원전 수주 검토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에너토크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에너토크 주가는 종가보다 3.93% 내린 6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너토크의 시간외 거래량은 34만2540주이다.

이는 체코 반독점 당국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대한 미국과 프랑스의 이의 신청에 대해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주 신규 원전 건설 입찰 절차와 관련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EDF)로부터 각각 이의 신청을 접수했다"고 알렸다.
국영 체코전력공사(CEZ)는 지난 7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한국은 한수원을 주축으로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와 '팀코리아'를 결성해 수주전에 임했다.

이에 입찰 경쟁에 참여한 웨스팅하우스와 EDF는 지난달 말 체코 정부에 항의했고, UOHS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UOHS에 따르면 EDF는 체코전력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무효를 요구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APR1000과 APR1400 원자로 설계가 자사가 특허권을 보유한 원자로 설계 기술(Generation II System 80)을 활용한 것이고, 이를 자사의 허가 없이 제3자가 사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체코 정부와 CEZ는 내년 3월까지 한수원과 계약을 체결해 2036년 첫 원자로 건설 및 가동을 바라고 있지만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UOHS는 "두 사례 모두 행정 절차가 개시됐으며, 사안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이번 행정 절차에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다"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행정 절차 진행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에 한전산업과 에너토크, 우진엔텍, 지투파워, 서전기전, 우리기술, 한전기술, 비에이치아이 등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산업은 원자력 수처리설비 운전 및 정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서전기전은 고·저압 수배전반 및 자동제어반 제조 기업이다. 서전기전은 원자력 전기부문(KEPIC-EN)에서 최고 등급인 'Q-class' 인증을 취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우진엔텍은 원자력 및 화력발전 계측제어정비 전문 업체로 현재 원자력 발전소 4곳, 화력 발전소 5곳에 경상정비를 수행 중이다. 원자력 발전소 계측제어정비 시장 점유율은 18% 수준이며,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 266% 증가한 103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지투파워는 상태감시진단(CMD)을 토대로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제조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원자력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도 취득했으며, 이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압·저압 스위치기어와 모터제어반을 설계·제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기술은 국내 유일의 원전 MMIS 기업으로 국내 주요 원전에 MMIS 공급 레퍼런스를 보유 중이다. 원전 독점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SMART)원전 사업, 'SMR얼라이언스' 등 SMR 개발에도 지속 참여해 오고 있다. 한전기술은 팀코리아에 참여하고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국내 최대 HRSG(배열회수보일러) 제작업체로서 지난 2020년 HRSG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등 대형 원전 수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비에이치아이의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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