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위즈, 주가 급등…"배터리 과충전 방지 뭐길래" 관련株 들썩

김준형 기자

2024-09-04 04:20:52

그리드위즈, 주가 급등…"배터리 과충전 방지 뭐길래" 관련株 들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그리드위즈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그리드위즈 주가는 종가보다 6.4% 오른 3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드위즈의 시간외 거래량은 29만1139주이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심화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분리막 손상 등 배터리 품질 문제가 원인으로 거론되는 한편 과충전만 막아도 화재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덩달아 과충전 방지 장치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최근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90% 이하로 충전할 수 있게 제한된 전기차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과부하가 걸리면 주차 중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에는 주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충방전을 하는데 리튬이 움직이는 통로, 즉 전해질이 휘발성 액체다. 과충전은 양극에만 리튬이온이 가득해지는 현상을 유발한다. 이때 화학 구조가 불안정해지면서 온도가 상승해 열폭주가 발생할 수 있다.

온도 상승으로 배터리 팽창 현상이 나타나면서 분리막 등 내부에 문제가 생겨 단락(쇼트 서킷)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단락은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는 현상으로 열폭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결국 배터리 과충전을 막으면 화재 사고 가능성이 대폭 줄어든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다.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 과충전 방지 장비인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 모뎀’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PLC 모뎀을 장착하면 배터리 충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과충전을 막을 수 있다. PLC 모뎀은 차량 배터리 충전 정보를 받아 충전량이 95%가 되면 충전기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현재 급속충전기에는 대부분 장착돼 있지만 완속충전기에는 거의 없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업자에 충전기 1대당 적게는 35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올해는 일반형 완속충전기 지원에 총 740억원, PLC 모뎀이 있는 완속충전기 지원에 800억원 예산을 편성했는데, 내년부터는 PLC 모뎀이 없는 일반형 완속충전기 지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화재 예방형 충전기 설치 시 지원 예산을 올해 800억원에서 내년 15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 덕분에 PLC 모뎀이 장착된 완속충전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덩달아 관련 업체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이 그리드위즈다.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PLC 모뎀 국내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1위 업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30%에 달한다. 올 1월 11㎾ 완속충전기 ‘스카이블루11’을 내놓고 인기몰이 중이다.
스카이블루11에는 화재를 예방하는 PLC 모뎀뿐 아니라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V2G’ 기능이 탑재됐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해 전력계통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꺼낸 전기를 집에서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탄탄한 시장점유율을 인정받은 그리드위즈는 국내 에너지 스타트업 최초로 지난 6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6월 초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4조원을 모았다. 경쟁률은 569.9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3만4000~4만원) 상단인 4만원으로 확정됐다.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3만원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향후 PLC 모뎀 판매 물량이 늘면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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