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에너지, 주가 급등…정부 '전고체 배터리' 지원책 이달 나온다

김준형 기자

2024-09-03 04:40:47

필에너지, 주가 급등…정부 '전고체 배터리' 지원책 이달 나온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필에너지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필에너지 주가는 종가보다 1.5% 오른 1만8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필에너지의 시간외 거래량은 7만6718주이다.

이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로 인한 전기차 포비아(공포) 확산으로 가뜩이나 캐즘(Chasm·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전기차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1일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로 800여 대의 주변 차량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배터리의 위험성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만 2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배터리 안전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배터리 안전과 기술 수준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다.

기존 액체 전해질이 가연성·휘발성을 지닌 반면 고체 전해질은 불연성을 갖춰 화재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내구성과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 거리도 길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전고체 배터리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해 장기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기차 화재 대응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셀·소재 제조 기술 확보 R&D 지원에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로드맵 등을 망라해 이번 달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차세대 배터리 관련 예산으로 160억 원을 편성한 바 있다. 2028년까지 전고체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지원에만 117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지원 규모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정부에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 지원 규모 확대를 꾸준히 요구한 바 있다.

이 소식에 한농화성과 레이크머티리얼즈,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유일에너테크, 애경케미칼, 씨아이에스, 이브이첨단소재, 필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한농화성은 국책과제인 ‘리튬금속고분자전지용 전고상 고분자 전해질 소재 합성 기술 및 상용화 기술 개발’의 주관기업으로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을 개발하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역시 자회사 레이크테크놀로지를 통해 황화리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황화리튬은 전고체 배터리(황화물계) 핵심소재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진전될수록 황화리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황화리튬 캐파(CAPA·생산능력)는 업계에서 가장 큰 연간 120톤이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고체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체전해질의 원료인 황화리튬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지난 5월 울산 온산공장에 황화리튬 파일럿 라인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유일에너테크 역시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꼽힌다. 현재 전고체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SDI는 유일에너테크의 관련 설비를 중용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에 노칭 공정 장비를 납품했다. 이는 삼성SDI의 각형용 2차전지에 이은 두 번째 채택이다. 유일에너테크는 현대자동차가 발주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조립공정 장비를 단독 수주한 바 있다.

애경케미칼은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경케미칼은 합성수지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난해 밝혔다. 기존 이차전지 소재의 단점을 개선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연달아 개발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이차전지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는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결정구조가 장점인 반면 에너지 저장 용량 한계는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실리콘 함량이 늘어날수록 충·방전 시 배터리가 팽창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애경케미칼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돌입했고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씨아이에스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와 장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용 건식 코터 개발 국책과제 총괄기관으로 선정돼 관련 소재 및 장비의 사업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브이첨단소재는 프롤로지움에 투자한 이력이 주목받았다. 대만 전고체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ProLogium Technology)'은 40MWh 규모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프랑스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배터리 생산 최적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프랑스에 전고체 배터리 공장의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삼성SDI가 2대주주로 있는 주력 협력사이다. 회사는 특히 삼성SDI가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46㎜ 지름에 4개 높이로 구성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품목 중 하나인 4680배터리용 권취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필에너지는 '전고체 배터리 스태킹(Stacking)' 장비도 개발, 고객사의 파일럿 라인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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