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틸, 주가 급등…이달 '동해 탐사시추' 주관사 입찰 진행

김준형 기자

2024-08-20 04:01:24

넥스틸, 주가 급등…이달 '동해 탐사시추' 주관사 입찰 진행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넥스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넥스틸 주가는 종가보다 1.52% 오른 8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넥스틸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4235주이다.

이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주관사 선정 입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다음 달 해외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한 투자 주관사 선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지난달 28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실제로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 투자하려면 투자 절차 진행을 맡아서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주관사들이 있어야 한다"며 "다음달 말 한국석유공사가 해외 인베스트먼트 뱅크(투자은행)들을 대상으로 투자 절차 주관사를 선정하는 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6월 초 정부의 승인으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탐사시추 계획을 본격화했다. 대왕고래 등 동해 심해 유망구조 7곳 중 5곳 이상에 대한 탐사시추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총 50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공사는 이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안 장관은 “우리가 발견한 유망구조 7개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탐사해 5개 정도는 실제 탐사하겠다는 계획”이라며 “현재는 가능성이지만 자원개발 차원에서 반드시 탐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왕고래(프로젝트명)는 석유·가스가 가장 많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8광구와 6-1광구'에 걸쳐 형성돼 있다.

석유공사는 최근 첫 시추공 위치를 잠정적으로 잡은 상태에서 리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을 마치면 산업통상자원부에 정식 시추 승인 요청을 할 계획이다.

앞서 석유공사는 미국 액트지오사의 자문 등을 거쳐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모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망구조란 석유나 가스 등 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층구조를 의미한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대외 보안을 위해 이들 유망구조에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 생물의 이름을 붙여 관리해왔다.

이중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망구조에 가장 큰 해양생물인 '대왕고래'란 이름을 붙였다. 보안상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시추 예정지가 정해진 만큼 정부와 석유공사는 오는 12월 첫 시추 작업에 본격 착수하기 위해 배후 항만 마련, 시추선 현장 배치 등 실무준비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소식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주로 꼽히는 GS글로벌과 화성밸브, 한선엔지니어링, 한국가스공사, 디케이락, 넥스틸이 시간외 매매에서 주목받았다.

앞서 GS글로벌 주가는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이는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전략 회의에 민간기업들이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에너지는 GS의 100% 자회사인데 그룹 내에서 에너지 신기술과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GS글로벌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GS그룹 내에서 해외 자원 개발과 무역을 맡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됐다.

화성밸브 주가 역시 대왕고래 프로젝트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성밸브는 국내 주요 배관용 밸브 전문제조업체로, LPG용기용 밸브, 플랜지볼밸브, 매몰용접형 밸브 등 가스, 화학약품 등의 공급, 차단용 밸브류 제조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종속기업의 스크랩 판매 감소와 LPG용기용 및 나사식 밸브의 수주 부진에도 한국가스공사향 플랜지식 밸브 공급 증가에 힘입어 23년 결산기준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신제품 25A 고압가스용 볼밸브의 판매 본격화, 한국가스공사로부터의 안정적 수주 지속에 따른 성장 기대된다.

업스트림 관련 다수의 해외 고객사를 보유한 한선엔지니어링도 주목받고 있다. 업스트림은 에너지 탐사의 생산까지 발생하는 모든 활동을 뜻하는데 회사는 이번 대왕고래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람코와 에니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아람코가 9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초대형석유화학 사업 '샤힌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5조원)' 등에 참여한 이력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꼽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탐사·개발 등 업스트림(Upstream) 사업에서부터 미드스트림(Midstream)·다운스트림(Downstream) 인프라 사업에 이르기까지 천연가스 전 밸류체인에 대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 가능성 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밸류체인 성장성 등이 가시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리레이팅)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케이락 역시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혜주로 점쳐지고 있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해 12월 1차 탐사시추가 시작될 것으로 파악되며, 전체 시추 기간은 약 1.5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조선 및 건설 업체를 포함해 석유 시추 장비 설치와 기초 인프라 구축의 수혜가 예상되는 피팅 밸브 업체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케이락은 조선 매출 비중이 높은 경쟁사 대비 석유 가스 향 매출을 확대 중에 있어 지금 주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석유 가스 시추 및 개발 작업에는 시추 장비, 파이프 라인, 웰 해드 등의 인프라 설비가 필요하다"며 "디케이락은 파이프, 플랜지, 밸브 구조체 등으로 이뤄진 ‘프로세스 밸브’를 제조하고 있어 석유 개발 공정의 핵심 부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넥스틸은 수출 중심의 에너지용 강관 전문 기업이다. 넥스틸은 현재 석유와 가스전 개발을 위한 시추 용도로 사용되는 미국석유협회인증(API) 유정관(OCTG)과 송유관 등을 제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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