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원 투자 유치 팔걷은 김동연 지사, ‘MOU 경영’ 관심도 1위…이철우·김관영 지사 순

김수아 기자

2024-08-13 07:28:41

자료=데이터앤리서치 제공
자료=데이터앤리서치 제공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최근 도(道)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지역 발전을 꾀하고자 다양한 기업·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진행하고 있는 도지사들의 광폭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분기 국내 9도(강원·전북·제주특별자치도 포함) 도지사 가운데 김동연 경기 지사의 'MOU 경영'에 대한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철우 경북 지사, 김관영 전북 지사의 MOU 경영이 높은 주목을 받았다.

13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본지 의뢰로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2024년 4월부터 6월까지 국내 9도 도지사에 대한 MOU 체결 관련 게시물 수(관심도=포스팅 수)를 집계해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방법은 ‘지사 이름’ + ‘업무협약, 양해각서, MOU’ 등의 키워드로 하되 두 키워드간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은 달라질 수도 있다.

조사는 지자체장 중 도지사로 국한했으며, 포스팅 순으로 △김동연 경기 지사 △이철우 경북 지사 △김관영 전북 지사 △김영록 전남 지사 △김태흠 충남 지사 △김영환 충북 지사 △박완수 경남 지사 △김진태 강원 지사 △오영훈 제주 지사 등이다.

분석 결과, 김동연 경기 지사는 지난 2분기 1243건의 연관 게시물 수로 조사를 진행한 도지사 중 1위를 차지했다. 게시물 수는 직전 연도 같은 기간 1212건 대비 31건, 2.56% 늘었다.

6월 뽐뿌 등 다수 채널에는 지난해 도정 연설에서 민선 8기 임기 내 ‘100조 원’ 투자 유치를 선언한 김동연 지사의 지난 행보가 기사를 통해 재조명됐다. 기사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취임 2년 만에 목표 액수의 약 70%인 69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주요 투자 유치 사례로는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세계 2위 기업인 미국 ‘온세미’와의 투자 MOU △이차전지 신소재기업 ‘그리너지’와 1000억 원 규모의 ‘K-배터리’ 설비 협약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미국 ‘린데’와 대형 수소차량용 충전시설 설치 및 반도체 공정용 가스 양산 확대를 위한 5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MOU 등이 소개됐다.

5월 네이버 부동산 채널의 한 유저는 당시 외자 유치를 위해 미국 출장을 떠난 김동연 지사가 개빈 뉴섬(Gavin Newsom)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무역·투자 △기후변화 △인적교류 △스타트업 분야 등에 대한 우호협력 성격의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카페에 공유했다.

김동연 지사는 당시 체결식에서 “12년 만의 우호협력 협약 체결로 경기도와 캘리포니아 간에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뉴섬 주지사가 강한 협력 의지를 표명해 기쁘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워싱턴주, 애리조나 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와도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김동연 지사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미국 사이먼프로퍼티그룹,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합작 설립한 투자 기업 ‘신세계사이먼’과 3500억 원 규모의 프리미엄아울렛 투자 MOU, 리튬 제조기업 코스모이엔지·골프 카트 및 배터리 제조업체 엠피에스코리아로부터 여주시에 610억 원의 규모의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는 소식도 주요 채널을 통해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이철우 경북 지사가 참여한 MOU 체결 관련 게시물 수는 1206건으로 도지사 중 2위를 기록했다. 게시물 수는 전년 동기 1093건 대비 113건, 10.34% 증가 추이를 나타냈다.

5월 복수 채널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구미시가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평가 받는 일본 도레이, 도레이첨단소재와 손잡고 구미지역에 첨단소재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당시 협약식에는 이철우 지사를 비롯해 안덕근 산업부 장관, 김장호 구미시장 등이 참석했다.

MOU는 일본 도레이·도레이첨단소재가 내년까지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골자로 알려졌다.

4월에는 경북지역의 K-푸드, 그린에너지, 바이오 등의 수출 활로를 찾기 위해 중국과 몽골을 방문한 이철우 지사의 행보가 조명됐다.

마이민트 등에는 경북도가 영덕군, 대구한의대, 몽골 교육과학부, 모노스그룹, 몽골약학대 등 5곳과 함께 ‘K-전통의학 실크로드 국제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북도는 당시 MOU를 통해 몽골 측과 △전통 의학 국제공동연구·교육과정 공동 개발 △K-한방 에듀팜 설립 △국가 간 협의체 구성 추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체결식에 참석한 이철우 지사는 “‘K-전통 의학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중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길 기대하며 더욱 힘 모아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김관영 전북 지사는 1202건의 포스팅 수로 3위에 자리했다. 김관영 지사의 MOU 포스팅 수는 이철우 지사와 비교하면 4건에 불과했다.

6월 뽐뿌 등에는 ‘새만금 개발 사업 성공적 추진’ MOU 체결을 위해 김관영 지사가 중소기업중앙회, 새만금개발청, 군산시, BS산업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협약에 따라 전북도는 군산시와 함께 새만금 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4월 한 채널에는 김관영 지사의 인터뷰를 담은 기사가 포스팅됐다. 김 지사는 “전라북도를 한국 바이오 산업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이 과정에서 국내 벤처캐피탈(VC)인 IMM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크립톤, 젠엑시스 등 7개 사와 바이오산업 육성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4위를 기록한 김영록 전남 지사는 MOU 관련 게시물 수로 965건이 집계됐다. 전년 동기 1112건 대비 147건, 13.22% 감소 추이를 나타냈다.

김태흠 지사는 2분기 844건의 온라인 포스팅 수로 5위를 기록했다. 직전 연도 같은 시기 686건과 비교하면 158건, 23.03% 늘었다.

이어 게시물 수에 따라 △김영환 충북 지사 738건 △박완수 경남 지사 218건 △김진태 강원 지사 205건 순으로 각각 6~9위를 지켰다.

오영훈 제주 지사는 2분기 MOU 체결 관련 게시물 수로 144건이 집계됐지만 제주 인구 수를 감안할 경우 낮지않은 관심도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한 도지사 9명 MOU 관련 게시물 수는 총 6765건으로 전년 동기 6673건 대비 92건, 1.38% 소폭 늘었다”며 “MOU 체결 자체가 구속력은 없지만, 이번 분석은 도정 살림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도지사들의 도정 활동에 온라인 관심도가 높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ksa@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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