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니온제약, 주가 급등…최대주주 무상증여 소식에 BW 상환 우려↓

김준형 기자

2024-08-12 03:17:06

한국유니온제약, 주가 급등…최대주주 무상증여 소식에 BW 상환 우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국유니온제약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국유니온제약 주가는 종가보다 5.13% 오른 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시간외 거래량은 4282주이다.

이는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무상증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매체는 한국유니온제약 최대주주인 백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9.90%(157만 4298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92억원 규모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회사가 재무적 리스크를 겪고 있는 만큼, 현금확보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유니온제약은 공시를 통해 기존 최대주주 측 지분을 NBH캐피탈이 직접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주주인 안희숙씨 외 특수관계인 백병하 대표, 신성희씨가 보유한 주식 총 178만8500주를 약 110억원에 매각하는 딜이었지만 철회됐다.

기존 계약 철회와 동시에 동일한 액수인 11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결정했다. 6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41억원의 CB 발행이 골자다. 발행가액은 각각 4370원, 4948원이다.

투자자는 모두 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다. 기존 양수자인 NBH캐피탈이 해당 투자 펀드를 관리하는 위탁운용사(GP)다. 유증 납입과 CB 전환이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유니온신기술투자조합으로 변경된다.

결과적으로 NBH캐피탈이 지배권을 갖는 구조는 기존 계약이나 바뀐 계약이나 다름이 없다. 구주 인수냐, 신주 인수냐의 문제였을 뿐이다.

유증 신주는 157만8947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0%다. CB 전환 기간은 내년 8월 23일부터 2027년 7월 23일까지다. CB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전체의 10.47%다. 유증과 CB의 납입일은 이달 23일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재무 상황을 고려한 전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44억원에 불과하다. 총 차입금은 370억원으로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340억원에 달한다.

오는 9월부터는 제3회 BW에 투자한 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기간이 도래한다. 작년 3월 2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메자닌이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 3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지만 이를 감당하기엔 부족하다.

다행히 백 회장의 이번 지분 무상증여로 활로가 트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기존 보유 중인 자사주 68만 9333주와 더불어 100억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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