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 주가 급등…한-사우디 '경제협력 확대'에 현지 합작법인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8-01 05:08:43

아스타, 주가 급등…한-사우디 '경제협력 확대'에 현지 합작법인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아스타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아스타 주가는 종가보다 1.99% 오른 6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스타의 시간외 거래량은 1977주이다.

이는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이 제조업 확대, 디지털 전환 등 분야에서 양국 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행사를 개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마지드 알카사비(Majid Al-Kassabi) 사우디 상무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진행했다. 지난 1962년 수교 이후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국이다.

양국은 과거 인프라 건설 중심의 협력을 추진해왔으나, 친환경 에너지, AI(인공지능), 스마트팜을 비롯해 스타트업, 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오늘날 사우디 정부의 경제 다변화 전략 추진에 따라 양국 협력이 기간산업까지 확대되면서 두 나라가 산업생태계를 공유하는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행사에서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에이만 알무타이리(Eiman Al-Mutairi) 사우디 상무부 차관이 '비전2030'의 개혁과 성과를 발표했다.

또 민광성 CJ대한통운 CBE사업개발팀장은 물류 분야에서의 양국 기업 간 협력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열린 패널 토론에서는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를 좌장으로, 양국 기업인과 전문가, 정부 관계자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사우디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들을 위한 상담 부스가 설치되기도 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경제 협력 지평을 넓혀 간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정 등 공통으로 직면한 위기를 해결할 해법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고, 이한주 베스핀글로벌대표(서울상의 부회장), 신상호 코오롱 사장,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 등 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 약 270여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마지드 알카사비 상무부 장관, 에이만 알무타이리 상무부 차관을 비롯해 수출개발청, 산업광물부, 데이터인공지능청, 교통물류부, 중소기업청, 투자부, 국가경쟁력센터 등 정부·유관기관 관계자와 기업인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개발계획인 ‘비전 2030’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국내 기업의 중동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6년 발표한 비전 2030은 사우디의 경제개혁 프로젝트다. 석유에 의존적인 경제 구조에서 탈피해 산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활기찬 사회, 번창하는 경제, 야심 찬 국가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사우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중 확대(3.8%→5.7%), 비석유 재정수입 1조리얄(약 378조원) 달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사우디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시행해 주식 매각 자금을 국부펀드(PIF)로 이전, 2조달러 규모의 개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해외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비전 2030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기가 프로젝트’는 PIF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도시 개발 계획이다. 사우디는 우선 네옴시티, 디리야게이트, 키디야 등 5건을 선보였다. 최근 PIF 자회사와 정부 기관이 프로젝트를 추가해 총 17건으로 늘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기가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만 8840억달러에 달한다.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에 미래 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제2의 네옴시티’로 불리는 디리야게이트는 사우디 왕조의 유적지인 디리야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디리야 주변에 총사업비 200억달러가량을 투입해 최고급 리조트, 빌라, 병원, 쇼핑센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1970년대 1차 중동 붐 이후 사우디 수주가 급증하는 ‘신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 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리야드를 방문해 총 156억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는 등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클라우드기반 진단기기 기업 아스타는 지난해 말 사우디 자잔(Jazan)에서 현지 합작법인(ASTA LLC.)의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 Saudi-Korean Industrial Village)내 생산시설 부지 사용 계약을 주베일-얀부 왕실위원회(RCJY)와 체결한 바 있다.

회사가 밝힌 협약에 따르면, 주베일-얀부 왕실위원회는 Jazan City Basic and Downstream Industries 공단에 SKIV 단지 조성을 위한 토지 및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4년 1월부터 산업단지 인프라 구축과 생산공장 설계에 들어가며 2025년 중 본격 생산이 이뤄지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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