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중공업, 주가 급등…종전 기대↑"우크라, 러시아와 협상 준비 중"

김준형 기자

2024-07-25 04:58:27

수산중공업, 주가 급등…종전 기대↑"우크라, 러시아와 협상 준비 중"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수산중공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수산중공업 주가는 종가보다 2.07% 오른 2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산중공업의 시간외 거래량은 13만8458주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대화·협상을 원하고 있고 이를 준비 중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24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광저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가진 회담 도중 쿨레바 장관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협상을 원하고 있고 준비한다"며 "물론 협상은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 실현을 목적으로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밝히면서 러시아를 초청해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쿨레바 장관은 또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촉진하고 국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의 의견을 중시하고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국과 브라질의 '6가지 공동인식'을 진지하게 고려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지난 5월 ▲전선 확대·확전·도발 금지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인정하고 평등하게 참여해 공평하게 토론하는 국제평화회의 개최 ▲인도적 지원 확대와 전쟁포로 교환 ▲핵무기·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사용 반대 ▲평화적 핵시설 공격 반대 ▲세계 분열 및 폐쇄적 정치·경제집단화 반대와 공급망 안정성 유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6가지 공동인식을 발표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초청받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제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휴전 논의와 관련해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의 동의와 함께 동등한 참여와 공정한 논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왕 부장은 "중국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기 위해 언제나 꿋꿋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이 제시한 6가지 공동인식을 들어 "국제사회의 최대공약수를 응집하고 광범위한 호응과 지지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충돌을 해결하려면 결국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며 "모든 분쟁의 해소는 정치적 절차를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서로 정도는 다르지만 협상할 뜻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비록 조건과 시기가 아직 성숙하지는 않았을지라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휴전과 평화회담 재개를 한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물자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소식에 혜인, 우림피티에스, 한미글로벌, 수산중공업, 대모 등 우크라이나 재건주들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한국 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520억달러(약 69조원)로 잠정 추산하기도 한다.

혜인은 중장비·엔진·부품 수입 판매업체로 세계적인 건설기계 제조업체 캐터필라(Caterpillar), 멧초(Metso), 융하인리히(Jungheinrich), 버미어(Vermeer) 등의 제품을 국내 독점 판매하고 있어 굴착기, 불도저 등 건설기계 공급에 있어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앞서 혜인은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지목되며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바 있다.

우림피티에스는 지난 2000년 3월 산업용 감속기, 건설중장비용 감속기, 풍력발전기 부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할 목적으로 설립되어 지난 2009년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이다. 현재 트랜스미션, 감속기, 항공 부품, 방위 산업 부품, 풍력 발전설비부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85톤급 대형 굴삭기용 감속기를 국산화한 이력이 부각되며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테마로 편입했다.

한미글로벌은 1996년 설립되어 국내외 시장에서 건축,토목,플랜트 사업의 PM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2009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건설사업의 기획, 설계 단계로부터 발주, 시공 및 유지관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업주의 대리인 및 조정자의 역할을 맡아 통합 관리한다.

한미글로벌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약 56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5%를 차지했다. 사우디와 미국, 영국 등 주요 해외 시장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에서도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진행될 복구사업에서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건이 맞는다면 유럽 자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도 접근할 전망이다.

수산중공업은 유압브레이커, 유압드릴, 트럭크레인 등 국내 특수장비 부분에서 독점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압브레이커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 6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모는 굴삭기 어태치먼트(부착물)인 유압브레이커, 퀵커플러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전세계 58개국의 66개 딜러사와 협약을 맺어 매출액의 약 70%를 해외 수출로 달성하는 수출주력 중소기업이다. 국내 1위 건설장비 제조사 HD현대건설기계의 파트너사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시장에서 분류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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