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엔텍, 주가 급락…'체코 수출'에도 기관·외인 원전株 '팔자'

김준형 기자

2024-07-19 08:27:26

우진엔텍, 주가 급락…'체코 수출'에도 기관·외인 원전株 '팔자'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우진엔텍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우진엔텍 주가는 종가보다 2.06% 내린 3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진엔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9810주이다.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선정되면서 18일 장 초반 급등했던 ‘팀 코리아’ 종목 주가가 상승 폭을 반납한 채 거래를 마쳤다. 15년 만에 원전 수출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두산에너빌리티(-1.18%)는 주가가 전날보다 하락하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영향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주가가 1.18%(250원) 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개장 직후 2만5000원까지 뛰면서 1년 내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힘이 빠지면서 오후 2시부터 약세로 꺾였다.
하락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팀 코리아 종목인 대우건설(1.67%), 한전기술(7.05%), 한전KPS(3.46%) 등도 이날 고점보다 종가가 15% 넘게 낮았다. 한전산업(18.27%)만 강세를 유지하며 전날보다 18.27%(2740원) 오른 1만774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원전 관련주(株) 주가가 전날 종가보다 10% 넘게 뛰면서 일제히 ‘정적 VI(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대우건설, 한전기술, 한전KPS 등 모두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만 ‘사자’에 나섰다.

협상 과정도 남아있다. 한수원은 체코 정부와 두코바니 지역에 지을 원전 2기 관련 협상을 2025년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1기당 사업비는 2000억코루나(약 12조원)로 예상되지만, 최종 계약액은 협상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날 장 중 ‘한수원과 기자재 공급 및 시공 계약 체결에 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체코 테멀린 지역에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할지를 결정하기까지도 5년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체코 측에서는 1년 간격으로 (두코바니) 원전 2개 호기를 할지 아니면 2년 간격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며 “2개 호기를 마치고 나면 5년 이후에 나머지 (테멀린) 원전 2개 호기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다만 지금 (체코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기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다만 이번 원전 수출이 정치적 영향력이 큰 유럽 시장을 뚫어낸 만큼 앞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 성공은 가격 경쟁력과 공기 준수, 밸류체인 지원 능력 등이 정치적 영향력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폴란드 외에도 올해 하반기 이후 입찰 예정인 아랍에미리트(UAE), 네덜란드, 영국,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원전 사업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에 국내 원전 관련주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발전설비업체 한전산업, 원자력 발전소의 보일러를 생산하는 SNT에너지 등 국내 원자력발전 관련주가 해외 수주 기대에 들썩이고 있다. 전력기자재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보성파워텍과 발전기자재 전문기업 비에이치아이도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에너토크는 산업용 전동 액추에이터 제조업체로 아랍에미리츠(UAE) 원자력발전소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발전플랜트, 상하수도 시설, 조선소 및 제철소 등에 적용되는 가스 밸브 장비와 감속기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엑츄에이터는 제품 설계, 제작에 고도의 정밀도, 신뢰도 및 내구성이 요구돼 상당한 개발비 투자가 요구된다. 또 기계, 전기, 전자, 통신 분야에 있어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하다. 개발 후에도 지명도를 얻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려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

우리기술은 국내 유일의 원전 MMIS 기업으로 국내 주요 원전에 MMIS 공급 레퍼런스를 보유 중이다. 원전 독점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SMART)원전 사업, 'SMR얼라이언스' 등 SMR 개발에도 지속 참여해 오고 있다.

지투파워는 상태감시진단(CMD)을 토대로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제조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원자력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도 취득했으며, 이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압·저압 스위치기어와 모터제어반을 설계·제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신기계는 공기압축기 전문 제조업체로 지난 2011년 원자력발전소 신울진 1·2호기, 고리 3·4호기 등에 제품을 공급해 원전 관련주로 꼽힌다.

오르비텍은 지난 2017년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원전 해체 관련 기술을 이전 받아 해체 폐기물 처리 기술 연구개발(R&D)을 진행해 해체 및 방폐물 처리 관련 기술과 장비 약 40여건과 주요 특허 20여개를 확보했다.

우진엔텍은 원자력 및 화력발전 계측제어정비 전문 업체로 현재 원자력 발전소 4곳, 화력 발전소 5곳에 경상정비를 수행 중이다. 원자력 발전소 계측제어정비 시장 점유율은 18% 수준이며,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 266% 증가한 103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프로젠 그룹사들 역시 원전 관련주로 꼽힌다. 에이프로젠과 합병한 에이프로젠 MED은 1971년에 설립된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체로 단열장치, 철구조물, 가열로, 특수단열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원자력 보온(NUKON) 등 단열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기업 에이프로젠아이앤씨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원전 관련주에 거론된다.

한전산업은 원자력 수처리설비 운전 및 정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서전기전은 고·저압 수배전반 및 자동제어반 제조 기업이다. 서전기전은 원자력 전기부문(KEPIC-EN)에서 최고 등급인 'Q-class' 인증을 취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일진파워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핵융합발전의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장기적인 수익모델에 대비 하고 있다.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관련된 기기개발 및 설계제작 참여와 고부가가치의 핵융합설비 연료 저장기술 참여 및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해 화공기기제작에 나섰다.

대창솔루션은 해양솔루션 부문, 원전폐기물 부문, 발전설비 부문, 조선기자재 부문, 일반산업기기 부문, 초저온산업에 사용 되는 주강품 및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대창솔루션이 소재기업 최초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유자격 공급자로 등록된 바 있다.

원전폐기물 저장용기 산업은 원자력시설 및 관계시설의 운영 또는 정지 후 발생되는 방사선과 비방사선의 영향으로부터 작업자와 일반대중의 보건 및 안전의 확보와 주변환경의 보호를 위해 수행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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