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써키트, 주가 급등…삼성 'CXL 양산용 검사장비' 반입

김준형 기자

2024-07-04 05:03:25

코리아써키트, 주가 급등…삼성 'CXL 양산용 검사장비' 반입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코리아써키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코리아써키트 주가는 종가보다 2.91% 오른 1만5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써키트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1246주이다.

이는 네오셈이 세계 최초로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2.0 메모리 규격에 대응하는 양산형 검사장비를 국내 최대 메모리 기업에 공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한 매체는 네오셈이 이날 3일 CXL 2.0 메모리 양산용 검사장비를 고객사로 출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고객사는 삼성전자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장비는 CXL 2.0 규격을 지원하는 메모리 모듈의 이상 작동 유무를 파악한다.

온도를 변화시키면서 메모리 상태를 살피는 번인 테스트 기능도 포함됐다. 네오셈은 과거 삼성전자에 CXL 1.1용 검사장비도 공급한 이력이 있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시스템온칩(SoC),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등 여러 장치 간 직접 통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데이터의 통로인 대역폭을 더 넓히고 처리 용량을 쉽게 늘릴 수 있어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AI 기술 응용분야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고용량 CXL D램을 적용하면 메인 D램과 더불어 서버 한 대당 메모리 용량을 8~10배 이상 늘릴 수 있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가 가능하다.

CXL 메모리는 속도 측면에선 HBM 아래에 있으나 확장성 측면에선 압도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HBM과 함께 AI 시대를 주도할 솔루션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욜에 따르면 2022년 170만달러에 불과한 CXL 시장은 2026년 21억달러, 2028년 158억달러로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선두를 내준 삼성전자는 CXL 상용화에 속도를 내며 시장 선점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AMD, 엔비디아, 구글, 인텔 등 CXL 컨소시엄을 결성한 초기 15개 이사회 멤버사 중 하나로 2022년 5월에는 세계 최초로 CXL 1.1 기반의 CXL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엔 업계 최초로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CXL D램을 선보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CXL 2.0 D램을 연내 양산할 계획"이라며 "CXL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CXL 관련 총 4종의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 이름은 ▲삼성 CMM-D ▲삼성 CMM-DC ▲삼성 CMM-H ▲삼성 CMM-HC 등이다.

아울러 리눅스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랠리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인 레드햇과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 자체 연구시설인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에 레드햇이 인증한 CXL 인프라를 구축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CXL 관련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엑시콘, 네오셈, 티엘비, 오킨스전자,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큐알티, 퀄리타스반도체, 코리아써키트 등을 꼽는다.

오킨스전자는 반도체검사 장비용 소켓·커넥터 전문업체로, 지난해 CXL 생산의 기반이 되는 DDR5 메모리 테스트용 인터페이스 개발을 완료했다.

엑시콘은 CXL 테스터를 국책 과제를 통해 개발하며 상위 스펙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사향으로 상용화하는 단계도 포함돼있다. 특히 엑시콘은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메모리 반도체 검사장비를 공급 중에 있으며, 제품을 공동 개발한 이력도 지니고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HBM3, DDR5, LPDDR5 등 현존하는 최신 메모리 표준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AI 가속기 성능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D램과의 격차를 메울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CXL, PIM, 칩렛과 같은 차세대 반도체 수요 증가 수혜주로 꼽힌다.

큐알티 역시 CXL 시장 개화 수혜주로 언급된다.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LLM과 같은 거대모델들을 고성능 및 저전력으로 가속하는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AI 반도체의 신뢰성 및 품질확보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수백개의 공정을 거쳐 출시된다"며 "높은 테스트 난이도를 요구하는 HBM이나 온디바이스, NPU, CXL 등 신규 반도체 관련 제품 연구 개발 및 양산 비중 증가는 필연적으로 큐알티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첨단 산업이 발전하면서 데이터 전송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온다. 전송 속도 중요성이 커지면서 퀄리타스반도체의 사업 기회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속도가 빠른 PCIe를 CXL에 적용하기로 논의되면서 퀄리타스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차세대 반도체 CXL을 비롯해 LPCAMM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써키트는 작년 3분기 보고서에서 DDR5 High Speed(6400Mbps) 제품용 모듈 및 차세대 기업향SSD, CXL, LPCAMM 등 제품 개발을 진행중이며 2024년 물량 본격 확대시 가시적인 수익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향후 기업향 High Density 최적 SSD 솔루션인 RF-SSD도 글로벌 대형 반도체 업체들과 협업 하에 개발 진행중으로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 및 고수익 추구가 가능하여 향후 더 밝은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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