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위즈, 주가 급등…美 신재생 프로젝트 '전력망' 부족에 진행 지연

김준형 기자

2024-07-03 05:23:00

그리드위즈, 주가 급등…美 신재생 프로젝트 '전력망' 부족에 진행 지연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그리드위즈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그리드위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26% 오른 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드위즈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3448주이다.

이는 미국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전력망 연결과 변압기 부족으로 지연되면서 청정 에너지 전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는 착공 준비가 완료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많지만, 변압기 부족 등의 문제로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분야는 전력망 연결 부족과 변압기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변압기 부족은 전기 강철 공급 부족, 변압기 제조 기술 및 시설 부족, 물류 및 규제 장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전기 강철 및 변압기 제조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며, 변압기 제조에는 전문적인 기술과 높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설 건설이나 기존 시설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의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설비다.

최근 전력설비주들이 강세를 이어가는 것은 AI 산업 성장에 따라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전력기기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력 인프라 산업은 AI뿐 아니라 전기차 보급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북미 내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 친환경에너지 전환 등이 맞물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편 그리드위즈는 지난달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이다. 그리드위즈는 지난 2013년 설립해 에너지 데이터 테크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전력수요관리(DR) 사업을 중심으로 △이모빌리티(EM) 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태양광(PV) 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리즈위드는 주력 사업인 DR 분야에서 약 1.8GW의 수요 자원을 확보해 전력망 균형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 용량이 약 3GW로 원자력 발전소 3기와 맞먹는 규모이다.

아이디알서비스 인수를 통한 외형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리드위즈는 지난 2020년 아이디알서비스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아이디알서비스 덕에 그리드위즈의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581억원이었지만 아이디알서비스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 수준이다.

그리드위즈는 국내 1위 DR 사업자로 지난해 정산금 기준 47%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다양한 업종·산업별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99%의 고객 유지율을 달성하고 있다.

국내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을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그리드위즈의 해외 매출액은 76억원에 불과하다. 해외 매출은 전부 전기자동차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 개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 중장기적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V2G(Vehicle to Grid) 서비스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V2G는 전기차를 전력망(그리드)과 연결해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전기차를 ESS로 활용해 주행 중 남은 전력을 방전해 전력망에 공급·판매함은 물론 전력 공급 과잉 시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주와 동유럽 일부 국가에 현지 법인과 생산라인을 구축해 스마트 충전기와 중소형 ESS 등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화를 위한 현지 업체 지분 투자, 인수합병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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