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힘스, 주가 급등…HD한국조선해양 '4.7조 컨테이너선 수주'

김준형 기자

2024-06-25 05:57:39

현대힘스, 주가 급등…HD한국조선해양 '4.7조 컨테이너선 수주'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현대힘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현대힘스 주가는 종가보다 1.43% 오른 1만5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힘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4만3713주이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CGM과 18척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공급하는 건조의향서(LOI)를 최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조선가를 고려한 수주액이 34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으로선 올해 첫 컨테이너선 수주다.

한동안 끊겼던 컨테이너선 일감이 돌아오고 있다. ‘홍해 사태’ 장기화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1주 연속 상승하는 등 주머니가 두둑해진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고 있어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CMA-CGM과 8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6척과 1만5000TEU급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CMA-CGM이 주문한 선박은 내연 기관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두 가지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6척과 12척을 순차적으로 건조해 2027~2028년에 인도할 계획이다.

덴마크 머스크, 독일 하파그로이드, 중국 코스코 등 다른 글로벌 해운사들도 컨테이너선 발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 시황의 상승세가 장기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는 전망에서다.
SCFI는 지난주 3476.60으로 11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도 오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 이중연료로 추진하는 컨테이너선 신조선가(1만5000TEU 기준)는 척당 2억달러 수준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한때 효자였던 컨테이너선은 중국이 사실상 독식하는 시장으로 바뀌면서 국내 조선사의 포트폴리오에서 빠져 있었다. 한화오션은 컨테이너선 수주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면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컨테이너선을 한 척도 수주하지 않았다.

HD한국조선해양도 올해 상반기까지 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가스운반선 계약에 수주에 주력했다. 컨테이너선은 2021~2022년 집중적으로 발주된 터라 올해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새로 계약하는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계열사(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의 도크가 3년치 이상 차 있어 덩치가 큰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여력도 부족했다. 크기가 작은 VLAC에 집중한 이유다.

미·중 무역 갈등이 해상 물류 시장으로 번지면서 국내 조선사에 또 다른 호재가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해상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있다. CSIS 등 미 안보분야 싱크탱크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의 96%, 항만용 크레인의 80%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컨테이너선박 건조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5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만 해도 약 5조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을 맺으면서 일찌감치 목표치를 달성했다. 이르면 상반기 내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HD한국조선해양은 총 155억달러어치를 수주하게 된다. 올해 수주 목표인 135억달러를 넘기는 것이다. 2027년 도크를 거의 ‘완판’한 HD한국조선해양은 2028년 인도분마저도 잇따라 수주해가고 있다.

한편 2008년 HD현대중공업 자회사로 출발한 현대힘스는 HD한국조선해양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를 주요 고객으로 16년 동안 100% HD현대 물량 만을 소화하고 있다.

현대힘스는 선박 내부재, 의장품 도장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기술력이 필요한 선박 곡블록에 특화한 조선 기자재 사업을 영위 중이다.

고난도 및 고품질의 곡블록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 수주 증가에 맞춰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조선 블록 사외제작사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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