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이엠씨, 주가 급등…삼성 "A사와 재활용 네온가스 협업"

김준형 기자

2024-03-11 04:07:17

티이엠씨, 주가 급등…삼성 "A사와 재활용 네온가스 협업"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티이엠씨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시간외 매매에서 티이엠씨 주가는 종가보다 9.82% 오른 2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이엠씨의 시간외 거래량은 56만4979주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재활용 네온가스’를 반도체 공정에 투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온가스는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위에 빛을 활용해 회로를 새기는 ‘포토 공정’의 핵심 소재다.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격이 40배 넘게 폭등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불안의 주범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네온가스를 재활용함으로써 희귀 소재 조달 부담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재활용 네온가스를 반도체 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다. 네온가스를 재활용해 반도체 공정에 투입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온은 반도체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주재료 중 하나로, 공기 중에 0.00182% 밖에 포함돼 있지 않은 희귀 원료다.

삼성전자는 현재 네온가스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네온가스 수입량은 10만2782L, 수입액은 1675만달러(약 223억원) 규모다.

삼성전자가 네온가스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주요 네온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린 탓이다.

가격도 크게 올랐다. 2021년 L당 59달러였던 네온가스 수입 가격은 전쟁이 터진 2022년 1613달러로 폭등했다.
삼성전자는 재활용 연구 과정에서 국내 소재 협력사 A사와 손잡았다. 공정에서 사용된 네온가스를 포집하는 기술은 삼성전자가 맡고, A사는 순도를 높이는 정제 과정을 거쳐 다시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티이엠씨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티이엠씨가 삼성전자에 네온가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이엠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조달에 차질을 빚은 네온가스 내재화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티이엠씨는 포스코와 합작해 작년 4월부터 SK하이닉스에 네온가스를 납품하고 있다. 같은 해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에도 공급 중이다.

당초 러·우 사태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네온 가격이 폭등했으나 티이엠씨가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공급망이 안정화돼가는 추세다.

기존 국내 소재사들도 네온가스를 일부 공급하기는 했으나 해외에서 원료를 들여와 가공해 판매하는 정도였다. 티이엠씨는 포스코와 협력을 통해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유원양 티이엠씨 대표는 앞서 “네온과 헬륨을 분리 및 정제하는 설비를 자체 개발하고 원료까지 우리나라에서 조달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료 분리와 정제부터 검사, 측정까지 전 공정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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