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앙에너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 오른 2만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에 개입할 수 있다고 시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응답해야 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국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발언을 두고 이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사태에 직접 개입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기도 하다.
전날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며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저항 전선에 의해 선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란 통치자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왔으며,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자금 및 무장 지원 사실을 숨기지 않아 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범죄가 계속된다면, 누구도 이슬람교도와 저항세력에 맞설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가자에 대한 폭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이 이번 사태에 공식 개입할 경우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무력 분쟁이 시작된 이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리잡은 이스라엘 북부 접경 레바논에서 이미 충돌이 빈발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향한 미사일과 로켓포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북부에서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지 말라"며 개입 움직임에 경고장을 날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스라엘·이란전으로 확전하면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13일(현지시간) 이번 전쟁의 향후 양상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예상하는 보고서를 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가자지구 내 제한적 분쟁 ▲레바논과 시리아 등이 참전하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리전 ▲이스라엘·이란 직접 전쟁 등 세 가지로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중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참전이 현실화하면 국제 유가는 현재보다 배럴당 무려 64달러가 올라 150달러 선을 넘어서는 '오일쇼크'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은 주요 산유국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 세계 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
이란이 전쟁에 참여해 서방과 등을 돌리고 이 해협을 봉쇄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가 지닌 예비 산유능력만으론 유가 급등을 막는 데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에 석유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에너비스 역시 석유 관련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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