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시간외 매매에서 인벤티지랩 주가는 종가보다 7.75% 오른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벤티지랩의 시간외 거래량은 30만5543주이다.
이달 들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위고비' 출시로 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면서 제2의 노보노디스크 찾기가 한창이다.
이에 따라 인벤티지랩 역시 비만치료제 개발 사실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와 코스피는 각각 1.7%, 2.9% 하락했다.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 역시 당뇨치료제 ‘마운자로’가 의사 재량에 따라 비만치료제로도 처방되는 사실이 조명받으면서 8월에만 주가가 21.9% 급등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각각 560조 원, 708조 원에 달한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중심에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있다. 위고비는 당뇨 및 비만치료 시장에서 각각 30%, 50%를 점유하는 등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약 기업 역시 비만치료제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세마글루타이드에 자체 플랫폼 기술 IVL-DrugFluidic®를 적용한 파이프라인 IVL3021의 전임상에서 30일이라는 안정적인 약동학적(PK) 프로파일을 확보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약물이다. 미국에서 당뇨와 비만치료제로 동시에 허가받은 유일한 치료제로, 일반인들에게 '위고비'로 잘 알려져 있다.
투여 주기 측면에서 '위고비'는 1주일에 1회 투여인 반면, IVL3021은 30일에 1회 투여를 확보해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한편 인벤티지랩 또한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치매치료제의 비임상 결과를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AAIC 2023)에서 발표하면서 임상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벤티지랩이 장기지속형 치매치료제로 개발 중인 1개월 지속형 도네페질 미립구 'IVL3003'과 3개월 지속형 'IVL2008'은 비글견 및 영장류를 대상으로 비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결과 IVL3003은 양 동물군에 투약해 약물을 주사한 후 혈중농도를 관찰한 결과에서 종간 차이 없이 유사한 패턴으로 일정하게 방출된 것을 확인했다. IVL2008은 비글견 단일 종을 대상으로 약물동태 평가(PK)시험을 진행해 3개월 간 일정한 방출을 보였다.
IVL3003 및 IVL2008은 인벤티지랩만의 독자적인 'IVL-DrugFluidic'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IVL-DrugFluidic은 도네페질과 같이 안전역이 좁은 약물에서 초기 과다방출을 제어하고, 목표기간 동안 안정적인 혈중 약물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주사 투약 횟수를 감소한 편리함이 있으면서도 안정성과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김준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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