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테크놀러지, 투자주의종목 지정…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김민정 기자

2023-09-08 07:58:40

HB테크놀러지, 투자주의종목 지정…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HB테크놀러지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후 거래소는 HB테크놀러지에 대해 "다음 종목은 8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HB테크놀러지의 투자주의종목 지정요건은 ▲당일 정규시장 중 특정 계좌에서 순매수(순매도)한 수량이 상장주식수 대비 2% 이상이고 ▲당일의 종가가 전날 종가보다 5% 이상 상승(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을 '투자주의종목 → 투자경고종목 → 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앞서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HB테크놀러지 주가는 강하게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달 중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인디애나주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에 대한 장비 발주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주요 장비사들 대부분이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공장은 연산 33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셀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한 개당 8GWh씩 총 4개 라인이 지어진다.

북미향 추가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스텔란티스와 스타플러스에너지 2공장(34GWh)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목표를 총 67GWh로 높였다. 제너럴모터스(GM)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생산능력 30GWh 이상 배터리 공장도 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북미 연간 생산능력은 2027년 이후 총 97GWh에 달하게 된다.
삼성SDI의 북미 투자가 가속화된 이유는 IRA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 덕분이다. 이 법안으로 배터리 셀·모듈 현지 생산이 필수 요소가 되면서 완성차 업계가 삼성SDI에 배터리 공급 협력 요청을 보내고 있다. 당초 GM도 기존 협력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 4공장 등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부담 등에 따라 삼성SDI로 기회가 돌아갔다.

이같은 투자 행보가 의미 있게 비춰지는 배경에는 삼성SDI의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이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까지 경쟁사 대비 투자 기조가 보수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며 배터리 판도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나 이를 잡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당시 회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집행하기보다, 현재 생산하는 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에 주로 참여하며 수익성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삼성SDI를 둘러싼 분위기가 반전됐다. IRA, 유럽 배터리법안 등이 발효되거나 추진될 예정을 앞두면서 완성차 기업의 배터리 공급망 확보가 치열해졌다. 배터리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선 많은 수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하는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다. 그 결과 삼성SDI는 기존의 배터리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급 기회를 넓힐 수 있는 판도가 마련됐다.

HB테크놀러지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검사장비인 셀비전검사기를 삼성SDI에 독점 공급 중이다. 지난해 이를 통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올해는 삼성SDI 외에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200억원 규모로 수주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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