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HB테크놀러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1% 오른 32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영향과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수주가 늘어난 덕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달 중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인디애나주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에 대한 장비 발주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주요 장비사들 대부분이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공장은 연산 33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셀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한 개당 8GWh씩 총 4개 라인이 지어진다.
삼성SDI의 북미 투자가 가속화된 이유는 IRA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 덕분이다. 이 법안으로 배터리 셀·모듈 현지 생산이 필수 요소가 되면서 완성차 업계가 삼성SDI에 배터리 공급 협력 요청을 보내고 있다. 당초 GM도 기존 협력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 4공장 등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부담 등에 따라 삼성SDI로 기회가 돌아갔다.
이같은 투자 행보가 의미 있게 비춰지는 배경에는 삼성SDI의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이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까지 경쟁사 대비 투자 기조가 보수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며 배터리 판도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나 이를 잡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당시 회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집행하기보다, 현재 생산하는 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에 주로 참여하며 수익성을 키워왔다.
HB테크놀러지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검사장비인 셀비전검사기를 삼성SDI에 독점 공급 중이다. 지난해 이를 통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올해는 삼성SDI 외에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200억원 규모로 수주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