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봇, 주가 급등…로봇청소기 시장 판 커진다

김민정 기자

2023-09-07 10:14:48

에브리봇, 주가 급등…로봇청소기 시장 판 커진다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에브리봇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에브리봇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36% 오른 1만6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는 판매량과 AI(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가 향후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상승을 돕는다.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전년(2100억원)대비 약 41% 성장한 2900억원이다.

전체 청소기 매출에서 로봇청소기의 비중은 3년 전인 2019년(9%)과 비교해 2배 넘게 늘어난 22%를 기록했다.

시장 성장은 자연스럽게 관련 기업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 로보락을 독점 판매하는 팅크웨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35.7% 증가했다.

로보락의 판매 호조에 따라 마진율 개선이 이뤄진 영향이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보락은 고가의 제품임에도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40% 이상)를 유지하고 있다"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로보락 매출액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팅크웨어의 연간 실적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AI와 로봇 테마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도 해당 기업들에는 긍정적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로봇 활용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일본, 미국 등 유수의 기업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국내 전문 기업이 보여주는 가능성을 보면 성장 기회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각 기업은 개별 모멘텀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에브리봇은 자체 개발력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다. 'Q3', 'Q5'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을 공략한 결과, 올해 5월 기준 전체 판매 대수 100만대를 넘겼다. 또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서빙 로봇을 출시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유진로봇도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로봇청소기 브랜드 '아이클레보'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7일 LG유플러스와 물류 로봇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신동력도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을 통해 부평역 지하상가 물건 이송 작업에 자율주행 물류 로봇 '고카트(GoCart)'를 투입하기도 했다.

팅크웨어는 그간 본업인 블랙박스 사업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여왔지만 유럽 차량 블랙박스 설치 의무화, 현지 보험사 연계 서비스 출시 등을 바탕으로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로봇청소기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블랙박스 사업 흑자 전환, 자율주행 지도 사업을 통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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