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에스비비테크 주가는 종가보다 3.3% 오른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비비테크의 시간외 거래량은 6만1870주이다.
로봇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로봇을 국가 첨단산업 육성분야에 포함한 데 이어 삼성과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도 투자를 확대하면서다.
지난 7월 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8위에 머물렀던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8위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2차전지가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했다면 하반기에는 로봇주가 그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였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시가총액을 3조3728억원으로 불리며 8위에 안착했다. 시가총액 7위인 HLB(028300)(3조6847억원)와 차이는 3000억원도 나지 않는다.
기계업종의 대동(000490) 역시 전 거래일보다 2130원(15.24%) 오른 1만6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로봇용 감속기 회사인 에스비비테크(389500)는 이날 3900원(6.93%) 상승한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비비테크는 올해 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로봇기업과 정밀 감속기 양산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에스피지(058610)도 전날(14.55%)에 이어 이날도 0.81%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스피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로봇 감속기를 납품하고 있다.
로봇주는 정부의 ‘미래유망 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로봇 생산 지원이 포함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4.99%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59.94%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우선 매수 청구권) 계약도 맺었다. 삼성전자가 상장한 로봇기업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은 처음이다.
한화도 여기에 가세했다. 한화그룹도 최근 10월 초 한화로보틱스 출범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뉴로메카(348340)의 주가는 8월부터 현재까지 33.89% 상승세다. 뉴로메카는 한화그룹이 주목하고 있는 음식자동화(푸드테크) 로봇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으며 로봇주 인기몰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을 거쳐 21일과 22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1000~2만6000원인데 이미 시장은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팔 등 협동로봇 분야에서 2018년부터 국내 점유율 1위을 기록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정부의 로봇관련 정책 공개와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시행도 예정돼 있어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감 속에 견조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로봇주를 둘러싼 중장기적 성장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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