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하이드로리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4% 내린 1만8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주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리튬 공급 과잉이 맞물려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8월 29일 수산화리튬(1개월 선물 기준) 가격은 톤당 3만5011달러로, 3개월 새 4만6900달러에서 25.3% 급락했다. 수산화리튬 가격이 1분기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면서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양극재는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출력 등 성능을 결정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을 원료로 만든 중간재인 전구체에 리튬을 혼합해 만든다. 양극재 판가는 리튬·코발트·니켈 등 메탈 가격에 연동된다.
메탈 가격이 하락하면 원자재를 구매, 가공하는 양극재 기업은 비싸게 구매한 원재료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판매하게 할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악화된다. 메탈 가격 변동분이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가에 반영됨에 따라 2022년 비싼 가격에 원자재를 매입해 둔 양극재 기업들의 수익성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주력 제품은 삼원계 배터리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다. 양극재 수출 단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8월 NCM 양극재와 NCA 양극재의 수출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8% 하락했다.
업계는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과 니켈의 상반기 가격 하락이 3분기부터 양극재 판가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음극재의 원재료인 흑연과 전해액의 원재료인 리튬염(LiPF6)도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양극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창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시장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북미 역시 주요 구매층이 얼리어답터(최신 기기를 일찍 사용하는 사람)에서 일반 대중으로 확산되는 단계에서 일시적으로 전기차 침투 둔화 구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양극재 판매량은 2분기 대비 10% 내외로 증가해 증가율이 기존 기대치보다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4분기에는 전기차 판매 성수기를 맞아 양극재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전 애널리스트는 “4분기부터 전기차 판매 최대 성수기에 진입하고 양극재 판가 하락세가 둔화해 물량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드로리튬은 리튬플러스 금산공장의 수산화리튬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산 5만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제2공장을 건설하기 위하여 지난 4월 새만금 지구에 9만9900평방미터 의 공장용지를 151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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