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주가 급락…"인수업체 결정된 바 없어"

김민정 기자

2023-09-04 04:03:10

카프로, 주가 급락…"인수업체 결정된 바 없어"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카프로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시간외 매매에서 카프로 주가는 종가보다 2.63% 내린 10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프로의 시간외 거래량은 6만1496주이다.

이는 카프로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인수업체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카프로는 "현재 사업구조 개편 및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여 인수업체를 찾는 중"이라며 "투자유치 규모에 따라 경영권 변동도 수반할 수 있는 제3자배정 유상 증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인수업체나 자금조달 방안이 구체화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며 "제3자배정 유상 증자 외에도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 중인 바, 구체적인 방안이 수립되면 추가 공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석유화학업체 카프로는 경영권 매각 추진 소식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주가 급등으로 거래가가 올라 매각이 불발될 경우 결국 회사는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 헐값에 팔려 기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약세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적정 기업가치를 초과한 카프로의 현재 주가 추이가 이어지면 일반적인 절차대로 회사가 매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주 매각을 골자로 하는 인수·합병(M&A)은 시가와 관계 없이 매도인과 매수인이 합의해 매매가를 결정하는 반면, 카프로 매각 구조는 시가를 기준으로 신주 가격이 결정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기 때문이다.

신주 발행가는 유상증자 이사회결의일 전일을 기산일로 하여 과거 1개월·1주일·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의 단순평균과 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중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약 10%의 할인율을 적용해 결정한다.

회사의 적정 기업가치와는 별개로 주가가 거래 가격을 결정짓는 셈이다.

매각이 지연돼 제때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카프로는 연말쯤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결국 회생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나일론의 원재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카프로는 오랜 기간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지만 중국 업체들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적자 기업으로 몰락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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