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 주가 급등…다시 돌아온 비만치료제 열풍

김민정 기자

2023-09-01 07:47:06

인벤티지랩, 주가 급등…다시 돌아온 비만치료제 열풍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인벤티지랩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인벤티지랩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7% 오른 2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벤티지랩의 시간외 거래량은 13만4771주이다.

최근 비만치료제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다.

글로벌 제약 전문지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 529명을 대상으로 위고비 투여 임상 결과를 유럽 심장학회(ESC)에서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1년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위고비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부전 증상 및 신체기능 제한 변화를 확인하는 심근병증 설문(KCCQ) 결과를 살펴보면 위고비 투여군의 KCCQ-CSS(임상 요약 점수)는 투약 전보다 16.6점 늘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위약 투여군은 8.7점 증가해 위고비 투여군의 증상 개선 효과가 높았다.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도 재확인됐다. 심부전 환자의 약 8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를 투여한 환자들은 평균 체중의 13.3%를 감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약(가짜약) 투여군의 체중이 평균 2.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효과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달 초 위고비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부작용 위험을 20%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내 미국과 유럽에서 심혈관계 질환 감소를 포함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 착수에 나설 계획이다.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최고경영자)는 로이터를 통해 "위고비를 더 많은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제한된 방식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와 모델 겸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 등이 사용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수요가 급증해 글로벌 공급난을 겪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의료기기업체 써모피셔사이언티픽(써모피셔)의 자회사를 통해 최근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비만약 위고비를 생산하며 공급난 타개에 나서고 있다.

한편 키움증권은 인벤티지랩에 대해 제형 변경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신약개발 대비 성공 가능성이 높고, 비만치료제가 국내 대형제약사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의 탈모치료제 임상에서 PK를 확인하면서 제형 기술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비만치료제의 장기지속형 물질 관련해서 국내 대형사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허혜민 연구원은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Microfluidics)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 변경 기술과 유전자치료제/백신 제조 플랫폼 기반으로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목표로 하는 등 2가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Microfludics 기반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대량생산의 한계가 있으나, 인벤티지랩은 고집적화 및 병렬화로 문제를 해결했으며, 초기 급격한 약물 방출(Initial burst) 없이 안정적으로 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남성형 탈모치료제(IVL3001)의 임상 데이터에서 약동학(PK, 약물의 흡수) 데이터를 확인했는데, 전임상이 아닌 사람(human)에서 확인했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IVL-DrugFluidic 기반 자체개발 개량신약을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 대형사와 협업하여 국내외 진출에 용이하며, 효율적인 임상 개발 비용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가장 앞서 있는 것은 대웅제약과 개발하는 남성형 탈모치료제 IVL3001(피나스테리드) 1개월/3개월로 국내 3상 준비 중으로 2024년 초 3상 진입이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3개월 제형은 호주에서 1/2상 준비 중”이라며 “종근당에도 치매치료제 1개월/3개월 제형 기술이전하여 호주 1/2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GLP-1 작용제 엑세나타이드 2개월은 비임상 독성 준비 중이며, 세마글루타이드 1개월 제형은 처방 최적화를 진행했다”며 “이 물질은 아직 국내 파트너사가 없기 때문에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벤티지랩은 지난 6월 CB 발행(155억 원) 및 유상증자(30억 원)를 통해 총 185억 원의 자금 조달을 마쳐, 단기에 추가 자금 조달 리스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세마글루타이드 1개월 제형 관련 국내 대형사와 기술 이전 논의 외에도 다수의 장기지속형 플랫폼 적용한 개량신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유바이오로직스와 공동으로 지질나노입자(LNP)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을 추진 중에 있어, 연내 LNP CDMO 제조라인 구축하고 초기 고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대형 제약사와 세마글루타이드 기술 이전하게 되면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세마글루타이드 물질은 오리지널 빅파마와 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사와는 플랫폼 가치 증명과 해외 기술 이전 도모의 의미가 있겠다”고 부연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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