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주가 약세…러셀로보틱스 상장 내년으로 연기

김민정 기자

2023-08-31 04:25:19

러셀, 주가 약세…러셀로보틱스 상장 내년으로 연기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러셀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약세를 보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러셀 주가는 종가보다 1.93% 내린 38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러셀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487주이다.

이는 러셀의 자회사 러셀로보틱스의 상장이 내년으로 연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무인물류 관련 기술 개발 기업 러셀로보틱스(RUSSELL ROBOTICS)가 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한국제11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약 950억원의 시가총액을 책정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제11호스팩은 러셀로보틱스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이번 합병은 비상장법인이 스팩을 흡수합병하는 '소멸 합병' 방식으로 이뤄진다. 러셀로보틱스와 한국제11호스팩의 합병 비율은 1대 0.4262575로 책정됐다.

모든 합병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11월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일정이었다.
다만 전일 러셀은 정정공시를 통해 합병일정이 변경됐음을 알렸다. 합병에 앞서 열리는 주주총회가 내달 26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오는 11월 30일로 밀렸다.

이에 따라 합병기일도 기존 10월 27일에서 내년 1월 3일, 합병등기예정일은 올해 10월 30일에서 내년 1월 4일로 연기됐다.

러셀로보틱스는 무인 공정 물류 장비나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생산 라인에서 러셀로보틱스의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

최대주주는 작년말 기준으로 지분 41.22%를 보유한 러셀이다. 합병 후 최종 지분율은 35.15%로 예상된다.
주관사와 논의 끝에 약 1326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합병 비율 등을 고려하면 합병 후 시가총액은 약 950억원으로 예상된다.

소멸 방식의 경우 비상장법인의 기존 주식 수에 스팩 주식수와 스팩이 보유한 전환사채(CB)의 전환 가능 주식 수를 모두 더한 후 합병가액을 곱하면 시가총액이 나온다. 스팩 관련 주식 수은 합병 비율을 곱해 산출한다.

러셀로보틱스의 기존 주식 수는 1729만6000주, 합병 비율을 고려한 스팩 주식수와 CB 전환 가능 주식 수는 각각 256만6070주와 41만7732주다. 러셀로보틱스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을 고려한 합병가액은 4692원으로 책정했다.

러셀로보틱스 몸값의 핵심은 무인물류 솔루션 관련 실적이다. 러셀로보틱스는 2022년에 매출액 138억원, 영업이익 12억원 등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손실을 보다가 2022년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인물류 솔루션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한 덕분이다. 2020년 43억원에서 2021년 9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더니 2022년에는 113억원을 기록했다. 러셀로보틱스는 2023년 195억원을 시작으로 2027년 87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의 경우 수주 확정 매출 10억원을 포함해 약 57억원의 수주가 예상된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3개의 공장에 대한 납품이 예정되어 있다.

현재 진행중인 거래처의 공장 증설이 최소 10곳 이상으로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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