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시간외 매매에서 파두 주가는 종가보다 3.09% 오른 4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두의 시간외 거래량은 27만905주이다.
파두는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간만의 대어급으로 올해 기대가 큰 유망주였지만 주가는 부진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3만1000원)보다 15% 이상 낮은 2만6300원이었고, 종가는 10.97% 급락한 2만7600원이었다. 높은 공모가, 임원들의 스톡옵션 등이 주가에 걸림돌이 됐다.
기관이 '팔자'세를 보인 것은 공모 전 주식을 샀다가 상장 후 차익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두는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데이터 저장장치(SSD)용 컨트롤러를 생산하고 있다. 대규모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에는 낸드플래시(낸드)가 필수다.
낸드 수십 개를 병렬로 조립하면 SSD가 된다. 다만 낸드는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이렇게 컨트롤러를 붙인 SSD를 수십 개 연결하면 서버가 된다. 서버를 다시 여러 대 갖추면 데이터센터로 변신한다.
챗 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데이터 SSD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글로벌 6대 데이터센터 기업은 구글, 메타(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등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가 사실상 독점적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파두가 등장하면서 독점 구도가 깨졌다. 파두는 2021년부터 메타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 2월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을 넘겼다. 국내 첫 반도체 팹리스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은 이유다.
파두는 낸드 업체에도 컨트롤러를 납품한다. 낸드 업체가 컨트롤러를 갖추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사에 자사 낸드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두는 앞서 “세계 낸드(NAND) 메모리 7개사(삼성전자·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SK하이닉스·마이크론·솔리다임·YMTC) 중 두 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부진한 수익성은 파두가 넘어야 할 산이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인 파두의 지난해 매출액은 564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에 불과하다.
일반 기업은 상장을 위해 재무적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지만, 기술특례상장은 복수의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나 상장주선인(증권사)의 성장성 평가가 있는 경우 질적 요건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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