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 주가 급등…그룹사 2차전지 사업에 동반 강세

김민정 기자

2023-08-14 10:11:17

LS네트웍스, 주가 급등…그룹사 2차전지 사업에 동반 강세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LS네트웍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LS네트웍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8% 오른 7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가 LS그룹을 에코프로그룹과 포스코그룹에 이은 2차전지 종목으로 점찍으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LS그룹이 6월 2차전지 기업 엘앤에프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자 주식시장의 이목이 쏠린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그룹 8개 상장사(‘LS마린솔루션’으로 사명 변경 후 편입 예정인 KT서브마린 포함)의 시가총액은 8월 2일 기준 9조660억 원으로, 7월 3일(6조7471억 원) 대비 34.3% 급등했다.

같은 시기 계열사 중 LS네트웍스 주가 상승률이 170%로 가장 높았다. 지주사인 LS(25.9%)와 LS일렉트릭(39.2%) 주가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LG 가문에 뿌리를 둬 GS·LX와 함께 ‘범LG’가로 분류되는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분사했으며 자산 총액 기준으로 국내 16위다.
사촌 경영을 하는 대표적인 그룹사로,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들인 1세대 구태회·평회·두회 일가가 전력 및 기계·금속 분야 사업을 주력으로 해 키워냈다.

9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지난해 총수 자리를 넘기면서 ‘구자은 체제’가 본격화됐고, 현재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계열사 59개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의 높은 관심 속에서 LS그룹은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LS그룹은 8월 2일 전북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1조8400억 원을 투자해 2차전지 소재 생산시설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2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해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알린 것이다.
올해 안에 33만8000㎡ 규모의 새만금국가산업단지 5공구에 공장을 착공해 직원 1450명가량을 신규 채용하고, 2028년까지 1단계로 전구체, 2단계로 황산메탈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단계적 증설로 전구체 12만t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2단계 투자는 LS그룹의 동제련회사 LS MnM(옛 LS니꼬동제련)이 주도하는데, 같은 날 엘앤에프 측과 전구체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 협약식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해 2차전지 소재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비철금속 분야에서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는 양극재 선도회사 엘앤에프와 함께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2차전지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S그룹은 음극재, 동박 등 국내 2차전지 핵심 소재 분야의 원조격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LS그룹 계열사가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포스코켐텍이 2010년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부(카보닉스)를 65억 원에 인수한 게 포스코그룹 2차전지 사업의 시작이었다. SKC의 2차전지용 동박 사업 업체 SK넥실리스도 LS엠트론 동박사업부가 전신이다.

향후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은 계열사 LS MnM이 황산니켈을 LS-엘앤에프의 전구체 합작법인에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LS MnM의 출자사 토리컴의 황산니켈 생산능력은 연 5000t 규모로, 3월 충남 아산시에 공장을 준공했다. LS MnM 관계자는 “현재 황산니켈을 시생산하고 있으며, 고객사인 전구체 생산업체의 인증을 거쳐 연내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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