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주가 급등…위고비 소식에 비만치료제 주목

김민정 기자

2023-08-14 04:55:08

지아이이노베이션, 주가 급등…위고비 소식에 비만치료제 주목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간외 매매에서 지아이이노베이션 주가는 종가보다 5.09% 오른 3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시간외 거래량은 13만9120주이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체중조절제 위고비가 미국 보험급여화 전략을 편다는 소식에 지아이이노베이션 주가가 강세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전날 위고비의 심혈관 사건 예방효과를 살핀 SELECT 3상(NCT03574597) 헤드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주1회 위고비 투약군은 위약대비 심혈관 사건을 20% 감소시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국 출시 이후 다이어트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킴 카다시안과 일론 머스크 같은 유명인들도 복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노보의 주가는 17% 이상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보 주가는 지난 2년 동안 거의 165% 급등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월 1300달러가 드는 위고비 비용을 미국 건강보험이 커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은 체중 감량 치료제를 일상생활형 약물(lifestyle drug) 즉 생명을 위협하는 병의 치료제는 아니지만 생활 만족감과 행복 추구를 위해 쓰는 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고령층 미국인을 위한 의료보험인 메디케어가 이 약을 커버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한편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젠과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사이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지아이바이옴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프로젠의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과 지아이바이옴 항비만·대사질환 마이크로바이옴 병용에 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안전하고 체중(특히, 복부 비만과 내장 지방) 감소 효과가 극대화된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당뇨병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GLP-1 유사체(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가 체중감소에도 효과를 보여 비만 치료용 의약품으로 출시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GLP-1 유사체 주요 작용 기전인 식욕억제를 통한 체중 감소의 경우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골격량이 함께 감소하게 되고, 약물 중단 시 체중을 감량한 만큼 다시 증가하거나 오히려 체중이 전보다 더욱 증가하는 요요 현상을 겪게 되는 등의 한계가 있다.

프로젠과 에스엘메타젠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GLP-1·GLP-2 이중 작용 비만치료제 ‘PG-102’(MG12)는 기존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로서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는 높인 물질로 알려졌다.

지아이바이옴 관계자는 "지난 6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진행된 미국당뇨학회(ADA) 2023 학회 발표에 따르면, PG-102는 고지방 식이에 의해 유도된 비만 마우스 모델에서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대비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또 근골격량 감소 대비 체지방이 선택적으로 감소했으며, 내장 지방 감소 효과가 우수해 복부 비만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프로젠은 지난 6월 초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임상 1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4분기 임상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지아이바이옴은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스크리닝 플랫폼을 이용한 대사체 프로파일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체중 감소, 식욕 억제, 면역 조절 및 인슐린저항성 개선 효능을 나타내는 항비만·대사질환 치료용 균주들을 확보, 이를 기반으로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양사 관계자는 “복부 비만 치료에 더욱 효과적인 단백질 신약과 항비만·대사질환에 특화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마이크로바이옴 병용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장기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아가 경구 제형 개발을 통해 편이성이 증대된 약물 개발과 함께 이를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의 시장 확대까지 고려할 수 있어 비만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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