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벤티지랩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11% 오른 1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약물 전달기술 플랫폼 개발업체 인벤티지랩 주가가 지난 2주간 80% 상승했다.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치매 치료제, 비만 치료제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단 기대감에서다.
인벤티지랩은 이 기간 치매 치료제, 비만 치료제 전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다.
한 때는 주가가 117%까지 뛰었다. 지난 1일 종가 1만9900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 상한가만 두 번 기록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최근 상승세는 인벤티지랩이 가진 약물 전달기술 플랫폼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김주희 대표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마이크로스피어(구형의 아미노산 중합체)의 약효가 일정하게 나타나게 하는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공학) 기술을 보유했다.
이를 장기지속형 주사제(IVL-DrugFluidic)로 구현했다. 1년 12번이던 투여횟수를 1~2번으로 줄이는 식으로 약효 지속기간을 늘려주는 기술이다. 인벤티지랩은 이를 기반으로 다수 개량신약을 개발한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정식 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신약(레켐비)이 탄생하면서 전 세계 관심이 치매 신약 개발에 쏠렸을 때다.
인벤티지랩은 개발 중인 두 치료제(1개월·3개월 지속형)가 전임상에서 일정하고 안정적인 약물 방출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1만원, 1만3000원을 돌파했다.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건 비만 치료제였다.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가 지난달 27일 '터제파타이드' 3상 결과를 발표한 여파다.
터제파타이드를 복용한 비만 환자의 몸무게가 최대 26.6%(투약기간 72주) 줄었단 결과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68주차 15% 감량)보다 높은 감량 효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일라이릴리는 이르면 올해 안에 터제파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겠다는 목표다. 미국에서 '마운자로'라는 이름으로 허가받은 터제파타이드는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일라이릴리 임상 결과는 인벤티지랩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이후 주가가 계속 올라 1만5000원에 이어 1만9900원을 찍었다. 불과 3일새 벌어진 일이다.
인벤티지랩도 당뇨·비만 치료제로 IVL3005(2개월 지속형), IVL3021(1개월)을 개발 중이다.
최근 전임상에서 한 달간 몸 속에서 약물이 지속됐단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대형사와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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