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시간외 매매에서 웰크론 주가는 종가보다 6.41% 오른 3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웰크론의 시간외 거래량은 69만8816주이다.
섬유 전문 회사 웰크론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흉기 난동, 특히 일면식 없는 시민을 해친 이른바 '묻지마'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한 투자 정보방에서 방검복 관련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웰크론이 방검복을 많이 생산하던 것도 아니고, 생산 라인을 100% 갖춘 것도 아니라서 주가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검복을 향한 관심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전날(3일) 경기 분당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졌다. 모두 일면식 없고, 원한 없는 불특정 다수가 다친 사건이고, '나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호신용품과 더불어 방검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과거 방검복을 생산한 웰크론 주가가 뛴 것으로 해석된다.
방검복, 방탄복도 웰크론이 생산할 수 있는 제품들 중 하나다. 웰크론의 나노 섬유 기술이 두 제품을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사실 웰크론은 방검복보다 방탄복 생산에 더 특화한 기업이다. 기능이 비슷해 보여도 두 제품에 필요한 기술은 크게 다르다고 한다.
2016년 시민이 사제 총기로 경찰과 시민을 쏜 오패산 터널 사건이 벌어졌고, 경찰은 방탄·방검 기능을 두루 가진 제품을 원했다. 웰크론이 방탄·방검복을 납품했고, 투자정보방에 올라왔던 기사도 해당 납품 계약에 관한 것이었다.
기술보다는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납품 기업으로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 더구나 방탄·방검복 조달 시장은 입찰과 납품 기한 사이 날짜 간격이 짧다. 웰크론은 방검복 공정에서 봉제 과정을 외주를 맡겨야 한다. 조달 일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현재 웰크론은 경찰의 방탄·방검복 입찰 참여를 축소한 상황이다. 생산 라인을 온전하게 갖추지 못했고 애당초 주문량 자체가 적다 보니 웰크론은 방검복을 선(先) 주문 후(後) 생산하는데 주문량 자체가 매우 적다고 전해졌다. 일부 공정은 외주를 맡겨야 하니 주문해도 최소 한달 기다려야 한다.
방검복은 방산용품 중에도 웰크론의 주력 품목이 아니다. 웰크론은 지난해 방산용품을 팔아 235억원 매출을 거뒀다. 대부분 '방탄판' 매출이다. 방탄판은 총알이 뚫지 못하도록 방탄복, 장갑차, 함정 등에 부착하는 부품이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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