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 주가 급등…"코로나 확진자 이달 중순 6만 명 예상"

김민정 기자

2023-08-04 06:42:37

랩지노믹스, 주가 급등…"코로나 확진자 이달 중순 6만 명 예상"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랩지노믹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랩지노믹스 주가는 종가보다 3.63% 오른 1만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랩지노믹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33만6669주이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8월 중순엔 확진자가 하루 평균 6만명, 하루 최대 7만6000명쯤에 이를 것으로 방역 당국이 전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7월 넷째 주(7월 23~30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총 31만3906명으로, 하루 평균 4만4844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직전 주보다 23.7% 증가했고, 5주 연속 증가세”라고 했다.
7월 26일에는 확진자가 5만7220명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주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13명으로 일주일 만에 72.5%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는 170명으로 전주 대비 19.7%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순 확진자 규모는 일평균 약 6만명, 하루 최대 7만6000명 정도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환자 중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은 0.02~0.04% 정도로 작년 12월의 절반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19로 5주째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확산을 의미한다.
확산 추세는 연령에 따라 달리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방학 등의 영향으로 일평균 발생률은 전주보다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지난주 29.8%로 일주일 전보다 3.1%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만여명을 넘나드는 등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판매량이 증가한 진단키트 관련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부터 최근 일주일 간 씨젠 주가는 11.9% 상승했다. 씨젠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질병 원인을 감별하는 분자진단 시약 개발 제조·공급업체다.

같은 기간 휴마시스(19.29%), 메디콕스(14.3%), 바이오니아(2.97%), 에스디바이오센서(9.56%), 수젠텍(4.18%) 등 다른 진단키트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확산하면서 관련주에 투자심리가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확진자가 4주 연속 증가하면서 재유행 조짐을 보이자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30일 약국 데이터 분석 기관인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셋째 주(7월 16일~22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이 전 주 대비 20.1% 증가한 5608개를 기록했다.

코로나 재확산 추세는 지난 6월부터 코로나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권고로 바뀌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방역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으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호황을 누렸던 진단키트업계는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면서 관련 수요가 줄어드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씨젠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0% 이상 줄어들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씨젠의 1분기 매출은 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1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21억원으로 98.8% 감소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84억원) 대비 86.9% 줄었다. 같은 기간 피씨엘도 184억원에서 7억원으로 96.2% 급감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이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완료로 인한 합병비용과 코로나 관련 제품 전액 손실충당금 인식으로 상당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체외진단업체 랩지노믹스가 2027년까지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3~4곳을 추가로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미국 진단시장에 진출한다.

가격경쟁력과 진단서비스의 다양성을 무기로 삼아 내년에 미국에서만 167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종훈 랩지노믹스 대표는 지난달 31일 연 기업설명회에서 “미국은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검사 수가가 높고, 클리아랩을 통한 신속한 상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진단시장에 꼭 진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8월 루하프라이빗에쿼티(루하PE)로 대주주가 바뀐 랩지노믹스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미국 진단시장에 집중해왔다.

미국 체외진단 시장은 식품의약국(FDA) 인증이 필요한 체외진단기기(IVD) 트랙과 클리아 인증이 필요한 실험실개발검사(LDT) 트랙으로 나뉜다.

클리아 인증을 받은 실험실(클리아랩)에서는 별도의 FDA 인증 없이도 자체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FDA 인증 절차를 거치기에 시간과 자본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기업으로선 빠르게 현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랩지노믹스는 지난달 27일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매출 700억원 규모의 미국 100위권 클리아랩 큐디엑스를 인수했다. 이 대표는 “연내 한 곳을 더 인수하고, 2027년까지 3~4개의 클리아랩을 추가로 살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클리아랩을 독자적으로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는 큐디엑스에 자사 제품뿐 아니라 젠큐릭스(암 분자진단), 지니너스(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등 국내 진단기업 제품을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1월부터 다양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왔다”며 “랩지노믹스 제품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세부 영역별로 겹치지 않게 콘텐츠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NGS 등 고부가가치 진단 콘텐츠 위주로 승부를 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해 미국에서만 1억3000만달러(약 1670억원)가량의 매출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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