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9월 첫선을 보인 현대차그룹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는 출시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국내 최초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전격 생산되며 일명 ‘광주형 일자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캐스퍼는 출시 이후 월 평균 4,000여 대가 판매되며 2022년 11월에는 국내 경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2023년 들어 경차 시장은 주춤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27일 연식변경 모델 ‘2023 캐스퍼’를 새로이 선보였다.
2023년형 캐스퍼는 기존 캐스퍼 모델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던 외장 색상 ‘톰보이 카키’의 무광 버전 ‘비자림 카키 매트’가 새롭게 추가되며 7가지의 외장 색상을 갖췄고 ‘스마트 초이스’를 추가한 신규 트림이 탑재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25일 2023년형 캐스퍼는 출시 90일을 맞았다. 시간 경과로 인한 신차 출시 효과 감소로 정보량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 호감도는 50%대를 넘기며 고속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27일 데이터앤리서치는 빅데이터뉴스 의뢰로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2023년형 캐스퍼에 대해 90일간 게시된 온라인 포스팅들을 빅데이터 분석했다.
동명의 미국 아동만화 주인공, 가수, 래퍼, 핸드폰 앱, 게임과 카페 가입인사, 등업 방법, 스포츠, 중고차 홍보 등 관련 없는 키워드는 모두 제외어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2023년형 출시 후 90일간 캐스퍼는 총 3만 3,585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4월27일부터 7월25일까지 각 달로 분석할 경우 ▲4월 2,189건 ▲5월 1만 2,172건 ▲6월 1만 26건 ▲7월 9,198건의 정보량이 확인됐다. 7월의 경우 조사기간이 6일이나 남았는데도 포스팅 수가 6월과 큰 차이가 나지않는것은 사실상 이달부터 포스팅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볼수 있다.
신차출시 효과가 소멸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포스팅 수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는 것은 캐스퍼가 장기 베스트셀러 체제로 돌입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데이터앤리서치는 같은 기간 캐스퍼에 대한 호감도 조사도 실시했다.
캐스퍼는 조사기간 긍정률 66.03%, 부정률 6.21%를 기록,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전체 순호감도는 59.82%를 보였다.
4월부터 7월까지 각 달로 분석할 경우 ▲4월 긍정률 58.06%, 부정률 4.25%, 순호감도 53.81% ▲5월 긍정률 69.21%, 부정률 5.27%, 순호감도 63.93% ▲6월 긍정률 64.70%, 부정률 6.92%, 순호감도 57.78% ▲7월 긍정률 65.18%, 부정률 7.13%, 순호감도 58.05%로 조사됐다.
7월 디시인사이드 자동차 갤러리의 한 유저는 ”캐스퍼 너무 귀엽고 이쁜 듯“이라는 제목과 함께 ”지나갈 때마다 주차돼 있는 거 커엽고 이뻐서 머징..하고 뒤에 가서 살펴보면 캐스퍼라 써 있네“라며 ”SUV형태면서? 각진 디자인이 갱장히 이뻐보임.. 나중에 차 살 때 되면 캐스퍼 사고 싶당“이라는 바람을 밝혔다.
같은달 유튜브 ‘포만라의 동가삼몽’ 채널에는 ”테이크아웃? 나는 테이크 투 공원! | 캐스퍼로 해보는 카크닉 | 포장해서 공원에서 먹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캐스퍼를 활용해 카크닉을 빙자한 공원 먹방을 즐기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유튜버는 지난 5월 ”캐스퍼 뽑았다 | 주문에서 출고까지 | 번호판부터 썬팅까지 직접 DIY..? | 카크닉 vs 셀토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캐스퍼 디 에센셜 차량 주문부터 출고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차량 관련 포스팅을 업로드하는 TISTORY의 한 유저는 ”2023 캐스퍼 제원 포토 모의견적 정보“라는 제목과 함께 ”2023 캐스퍼는 출시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경차“라며 ”현대자동차의 유일한 경차로 귀여운 디자인과 SUV를 연상시키는 형태가 캐스터의 인기 포인트“라는 특징을 설명했다. 이 유저는 2023 캐스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2023 캐스퍼는 편리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4.2인치 클러스터를 장착했고 7에어백 시스템으로 탑승자의 안전까지 고려해 출시됐다“는 내용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달 커뮤니티 채널 루리웹의 한 유저는 ”캐스퍼 시승 간단 후기“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업로드했다. 이 유저는 ”고속 주행에서 차체 흔들림이 경차라고 생각하기에는 많이 없다. 내부 구조는 이쁘고 뒷좌석 접고 리클라이닝 기능이 공간 활용에 용이하다“며 ”스마트 크루즈는 처음 써 보는데 진짜 엄청 좋았음. 이거 쓰면 장시간 운전에 무릎 덜 피로할 듯“이라며 시승 과정에서 체험한 장점을 소개했다. 다만 ”3기통 엔진으로 진동심함, 변속시 알피엠 변동이 심함. 외판 얇음. 풍절음. 가격“ 등을 단점으로 꼽기도 했다.
캐스퍼에 대한 부정 포스팅도 포착됐다. 주로 가격과 관련한 포스팅이었다.
7월 1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동차 리뷰 유튜브 채널 ‘우파푸른하늘’에는 "캐스퍼보다 싸다!" 1,315만 원 역대 최대 가성비 신형 모닝 실물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되며 캐스퍼 가격에 대한 ‘디스’가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6월 트위터의 'Dib****'라는 유저는 "경차들 너무 비싸졌는데? 이 가격이면 좀 더 주고 소형suv사지..."라며 "모닝 1315~1929만원, 캐스퍼 1385~2077만원, 레이 1390~2015만원" 등 캐스퍼를 비롯해 기아 모닝, 레이 등 경차 가격에 대한 트윗을 게재했다.
참고로 포스팅 내에 '만족, 좋아하다, 최고, 웃다' 등의 키워드가 많으면 긍정 포스팅으로 분류되고 '불만족, 싫어하다, 짜증, 울다' 등의 키워드가 더 많으면 부정 포스팅으로 구분된다.
지난 4월 27일 2023년형 출시 후 캐스퍼의 주요 연관키워드를 90일간 분석한 결과, '레이'가 최다 정보량을 기록했다.
7월 25일까지 캐스퍼의 정보량에 나타난 상위 10개 연관키워드는 △레이 7,109건 △현대 캐스퍼 6,522건 △아반떼 6,118건 △그랜져 5,917건 △현대자동차 5,744건 △싼타페 5,344건 △쏘나타 5,094건 △카니발 4,999건 △현대차 4,907건 △셀토스 4,700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경차 또는 현대차그룹에 관심을 둔 소비자가 상품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캐스퍼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내 타 차량들도 함께 검색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카니발, 셀토스, 싼타페 등 현대차그룹의 SUV가 연관 키워드에 올라 눈길을 끈다.
캐스퍼의 채널별 정보량을 살펴본 결과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가운데 '카페'의 정보량이 두드러졌다.
정보량 순으로 △카페 1만 1,651건 △블로그 1만 493건 △뉴스 4,802건 △커뮤니티 3,516건 △인스타그램 942건 △트위터 899건 △유튜브 659건 △지식인 344건 △기업/단체 153건 △페이스북 64건 △카카오스토리 34건 △정부/공공 28건 순이었다.
소비자들은 캐스퍼 관련 정보를 얻기 쉬운 플랫폼으로 카페, 블로그 등을 주로 선택했다.
다만 진입장벽이 낮고 정보 파급효과가 큰 유튜브의 정보량이 미미하다는 점은 옥의 티다.
2023년 캐스퍼가 출시된 지난 4월 27일부터 7월 25일까지 캐스퍼의 포스팅 작성자의 성별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작성자 포스팅 수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 관심도는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낼 수 있는 7개 채널에서 포스팅 작성자의 성별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여성 관심도는 성별 프로필이 드러난 전체 정보량 대비 자신이 여성임을 밝힌 유저의 포스팅 수의 비율을 집계한 것이다.
캐스퍼는 작성자의 성별이 드러난 474건의 정보량 가운데 여성 작성자로 드러난 포스팅 수가 65.19%를 차지했으며 남성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은 34.8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중 성별이 드러난 게시물 중 여성이 올린 글이 399만 7,505건, 78.00%로 4건 중 3건 꼴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캐스퍼에 대한 여성의 실제 관심도는 데이터에 드러난 수치보다는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7월 네이버블로그의 ‘좌니**’라는 여성 유저는 ‘제주도 1일차’라는 제목과 함께 5년 만에 가는 제주도 여행에 있어 현지 렌트카로 캐스퍼를 빌렸다며 아주 만족한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6월 네이버 부산 지역 맘카페의 한 유저는 “차 계약했어요!”라는 제목으로 “아이 유치원 등원용이지만 캐스퍼 계약했어요”라는 포스팅을 올렸다. 이에 “축하드려요~ ㅎㅎ 캐스퍼 등원용으로 작아서 운전하기도 넘 좋아보이더라구요 ~ㅎㅎ”라는 맞장구가 달리기도 했다.
남성 포스팅으로는 같은달 트위터의 ‘1st******’라는 예비역 남성 유저가 “캐스퍼가 가격도 괜찮고 디자인도 괜찮고 성능도 괜찮던데...사고 싶긴 하더라”라는 바람을 업로드했다.
지난 4월 27일부터 7월 25일까지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로 드러난 캐스퍼 포스팅 작성자를 집계한 결과, 20대의 관심도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연령대별 관심도는 자신의 연령을 표기하거나 연령을 나타낼 수 있는 채널인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유튜브 등 7곳에서 게시자의 연령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연령이 드러나지 않은 포스팅은 집계되지 않는다.
캐스퍼는 63건의 연령별 정보량 가운데 20대 작성자로 드러난 포스팅 수의 비율이 49.21%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25.40% △30대 20.63% △10대 4,76% 순이었으며 50대의 포스팅 수 비율은 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중 연령이 드러난 게시물이 146만 202건인데 이중 20대가 작성한 것이 78만 1,668건으로 전체 53.53%인 점을 감안하면 캐스퍼에 대한 20대의 관심도는 평균보다 4.33%P 가량 낮았다.
2023년형 캐스퍼가 출시됐음에도 캐스퍼에 대한 20대의 관심도는 아직 대한민국 평균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위인 40대 포스팅 수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21.75%P 높았다. 30대 포스팅 수 비율 역시 전체 평균 비교 시 13.91%P 높았다.
백분율로는 3~6배 가량 높은 수치로 사실상 경제력이 있는 청장년층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캐스퍼의 앞길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연령별 포스팅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보니 일부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50대 정보량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지난 6월 네이버 차량 카페의 ‘봉담****’라는 20대 유저는 “세컨카 캐스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22살 차 꾸미는 걸 좋아하는 청년입니다ㅎㅎ 현재는 카니발 타고 있지만 조만간 캐스퍼 신차출고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 글에 대해 한 유저는 “캐스퍼가 더 예뻐지면 메인카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ㅎㅎ”라는 경고(?)성 답글을 달기도 했다.
2023년형 캐스퍼가 출시된 지난 4월, 다음 카페의 20대 한 여성 유저는 “핵심 사양 담고도 1490만원...현대차, ‘2023 캐스퍼’에 실용 트림 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글에 “길에 다니는 거 보면 넘 귀엽던데 녹색”이라는 호감의 댓글이 달렸다.
조사기간인 90일간 캐스퍼 포스팅 작성자의 거주 지역도 분석했다. 집계 결과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도 거주자의 비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관심도는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낼 수 있는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블로그 등 7개 채널에서 포스팅 작성자의 거주 지역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지역이 드러나지 않은 포스팅은 집계되지 않는다.
분석 결과 캐스퍼는 5,832건의 지역별 정보량 가운데 경기도 지역에서 작성된 포스팅 수의 비율이 33.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정보량 순으로 상위 7개 지역 조사 결과 △서울특별시 9.71% △인천광역시 6.29% △부산광역시 5.90% △경상남도 2.90% △대구광역시 2.30%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서울·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및 영남권에서 캐스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