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사명 변경 후 90일간 순호감도 상승...여성 관심도 낮아 '옥의 티'

강지용 기자

2023-06-20 08:21:25

자료=데이터앤리서치(이하 동일)
자료=데이터앤리서치(이하 동일)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지난 3월 20일 옛 포스코건설은 제 4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명을 포스코이앤씨(POSCO E&C)로 변경했다.

이 자리에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위한 구심체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이앤씨를 친환경 미래 신성장 선도 기업으로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한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친환경·미래 비즈 확장 ▲디지털 기반 생산성 향상 ▲위기에 강건한 경영관리 체계 구축 등 전략적 미래 혁신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 올해를 폭발적인 성장과 도약이 함께 하는 ‘퀀텀리프(Quantum Leap)의 원년’으로 결의를 다지고자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지난 6월17일 포스코이앤씨는 사명변경 90일(3개월)을 맞이했다. 분석 결과 사명변경후 90일간 포스코이앤씨의 정보량은 사명변경전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호감도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사명 변경일인 3월 20일 전후 90일간의 온라인 포스팅들을 빅데이터 분석했다.

검색 방법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3월 19일까지는 ‘포스코건설’로, 사명을 변경한 3월 20일부터 6월 17일까지는 ‘포스코이앤씨’를 키워드로 지정해 조사했다.

이 결과 사명 변경 전 90일간 옛 포스코건설은 총 2만 3,417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반면 사명 변경 후 포스코이앤씨의 90일간 정보량은 1만 5,80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명 변경 전에 비해 32.5%P 줄어든 수치이다.

이는 사명변경 전엔 이와 관련한 뉴스가 크게 늘었다가 사명변경 완료 후에는 사명변경으로 인한 특수(?)가 끝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이앤씨, 사명 변경 후 90일간 순호감도 상승...여성 관심도 낮아 '옥의 티'
데이터앤리서치는 같은 기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3월 19일까지 90일간 긍정률 63.85%, 부정률 11.56%로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52.29%를 기록했다.

반면 3월 20일 사명 변경 후 6월 17일까지 90일 동안 긍정률 64.00%, 부정률 6.04%로 순호감도 57.96%로 나타났다. 새로운 사명이 대중에게 각인되기에는 빠듯할 수 있는 긴간임에도 불구하고 호감도는 무려 5.67%P나 상승했다.

빅데이터상 사명변경은 성공적이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 사명 변경에 대해 각 커뮤니티 채널에서는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3월 커뮤니티 채널 뽐뿌, 마이민트, 모네타 등에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이앤씨로 사명 변경”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여럿 공유됐다. 각 채널마다 제목과 내용은 대동소이했지만 요지는 사명 변경에 대한 반응이었다.

비슷한 시기 뽐뿌에는 포스코이앤씨와 같은 날 정기주총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한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포스팅도 포착됐다. 참고로 포스코퓨처엠은 새로운 사명에 대해 “경쟁력 있는 소재(Materials)를 통해 세상의 변화(Movement)를 이끌며 풍요로운 미래(Future)를 만들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Management)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4월 네이버금융 종목토론실의 한 유저는 “포스코 테마가 형성되어 버렸네요”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엠,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이앤씨 등 포스코 계열 자회사 언급과 함께 “자회사들 최소 10% 이상 달리네요”라는 평을 남겼다.

같은 달 트위터의 use***라는 유저는 별다른 내용없이 “리모델링 강자 '포스코이앤씨'…올해 1.2조 수주 행진”이라는 기사를 공유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전체 수주의 66%에 해당되는 3조 111억 원의 수주고를 올린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리모델링 신규 수주 실적 1조 원을 돌파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포스코이앤씨는 사명변경 후인 5월 이후 총 7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2조 3,1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달에는 인공지능(AI)을 주로 소개하는 TISTORY의 한 유저는 “포스코이앤씨, 'AI+' 인공지능 인증 받아”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게재했다.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건설업계 최초로 'AI+' 인공지능 인증을 받은 포스코이앤씨의 실적을 소개하면서 향후 인공지능 기술을 더욱 활용해 건설업계의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는 포스코이앤씨의 포부를 소개했다.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부정 포스팅은 드물었으나 타 건설사와 함께 나열되는 내용이 포착됐다.

지난 5월 커뮤니티 채널 디시인사이드 ‘부동산갤러리’ 의 한 유저는 “알짜 재건축도 '썰렁'…수익성 악화에 건설사 너도나도 '선별수주'”라는 기사를 공유했다.

이 포스팅에서 “서울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결국 유찰됐다”며 “2021년 첫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롯데건설, DL건설이, 지난해 5월 2차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DL건설, 동부건설, 남광토건, 대방건설 등이 참석하며 수주에 관심을 보였으나 정작 입찰에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서울 등 도심의 주택 공급 대부분이 이뤄지는 만큼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현상이 심화하면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 사명 변경 후 90일간 순호감도 상승...여성 관심도 낮아 '옥의 티'
3월 20일 사명 변경 후 포스코이앤씨의 주요 연관키워드를 90일간 분석한 결과, '포스코'가 최다 정보량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0일부터 6월 17일까지 포스코이앤씨의 정보량에 나타난 주요 10개 연관키워드는 △포스코 1만 4,523건 △포스코건설 5,083건 △더샵 4,556건 △GS건설 3,667건 △인천 3,323건 △자이 2,854건 △한국 2,716건 △수도권 2,443건 △국토교통부 2,192건 △광명 2,006건순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의 자회사로 아직까진 포스코건설이라는 옛 이름이 익숙해 온라인상에서 혼용되고 있고 지난해 7월 28일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4위 건설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러한 영향으로 타 건설사와 건설 관련 정부 부처가 검색됐다.

또한 옛 포스코건설이 수도권 신도시 건설에 뛰어들며 송도신도시와 동탄신도시 건설에 일조한 점도 검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사명 변경 후 90일간 순호감도 상승...여성 관심도 낮아 '옥의 티'
사명 변경 후 포스코이앤씨의 채널별 정보량을 살펴본 결과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가운데 단연 '뉴스'의 정보량이 두드러졌다.

정보량 순으로 △뉴스 1만 4,097건 △블로그 2,741건 △카페 1,618건 △커뮤니티 604건 △트위터 148건 △기업/단체 59건 △유튜브 50건 △인스타그램 49건 △정부/공공 24건 △페이스북 12건 △지식인 3건 △카카오스토리 2건 순이었다.

사명 변경 후 뉴스를 통해 꾸준히 기업 소식을 송출하고 있으나 접근이 쉽고 간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는 유튜브에서의 정보량은 미미하다는 점에서 포스코이앤씨는 향후 마케팅 전략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사명 변경 후 90일간 순호감도 상승...여성 관심도 낮아 '옥의 티'
지난 3월 20일부터 6월 17일까지 포스코이앤씨의 포스팅 작성자의 성별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남성 작성자 포스팅 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관심도는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낼 수 있는 7개 채널에서 포스팅 작성자의 성별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여성 관심도는 성별 프로필이 드러난 전체 정보량 대비 자신이 여성임을 밝힌 유저의 포스팅 수의 비율을 집계한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작성자의 성별이 드러난 45건의 정보량 가운데 남성 작성자로 드러난 포스팅 수가 71.11%를 차지했으며 여성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은 28.89%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중 성별이 드러난 게시물 중 여성이 올린 글이 441만 9,625건, 77.8%로 4건 중 3건 이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여성의 실제 관심도는 데이터에 드러난 수치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남성의 관심은 높지만 여성의 관심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아파트 분양시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네이버블로그의 한 남성 유저는 “늦었지만~ 그래도 공부는 해야겠죠? POSCO 그룹 정리”라는 포스팅을 업로드하며 “POSCO 그룹주 안가지고 계시면 마음이 씁쓸하시겠지만~~ 그래도, 뭐가 날아가고 있는지는 알아야 할거 같아서 포스팅한다”며 포스코그룹 내 전 계열사 구조와 주요 사업 내용을 소개했다. 이 글에서 포스코이앤씨 사명 변경에 대해 언급됐다.

6월 네이버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여성 공인중개사는 “오창 더샵 프레시티지 분양임박(7월 예정)”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청주 청원 오창에 공급되는 포스코이앤씨 ‘더샵 프레시티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주 전 지역 거래량도 늘고 있으며, 집값이 우상향 중”이라는 부연 설명도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 사명 변경 후 90일간 순호감도 상승...여성 관심도 낮아 '옥의 티'
지난 3월 20일부터 6월 17일까지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로 드러난 포스코이앤씨 포스팅 작성자를 집계한 결과, 20대의 관심도 비중이 80%를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관심도는 자신의 연령을 표기하거나 연령을 나타낼 수 있는 채널인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유튜브 등 7곳에서 게시자의 연령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연령이 드러나지 않은 포스팅은 집계되지 않는다.

포스코이앤씨는 52건의 연령별 정보량 가운데 20대 작성자로 드러난 포스팅 수의 비율이 80.77%를 차지했다.

이어 50대가 19.23%를 기록했으며 10·30·40대 정보량 비율은 0%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중 연령이 드러난 게시물이 181만 8,111건인데 이중 20대가 작성한 것이 94만 8,447건으로 전체 52.2%인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20대의 관심도는 평균보다 28.6%P 이상 높았다.

2위인 50대 포스팅 비율도 전체 평균보다 16.8%P 높았다. 이는 연령별 포스팅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보니 일부 왜곡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10·30·40대의 정보량이 0%를 기록한 것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4월 네이버 취업 관련 카페의 한 유저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공고가 안 뜨네요'라는 제하의 글을 작성했다. 이 유저는 “다른 회사는 (합격 소식이) 다 떴는데 위 3사는 왜 안 뜰까요? 요즘 건설 취업난이라 걱정이 되네요ㅠㅠ 얼른 올라오길 바랍니다!”라며 나오지 않는 결과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지난 5월 트위터의 dream***라는 유저는 “포스코이앤씨 자기소개서 면접질문모음”이라는 트윗과 함께 면접 질문에 대한 링크를 남겼다. 링크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 자소서 작성 시 지원 동기, 입사 포부를 비롯해 희망직무 수행 시 필요로 하는 역량과 조직 경험 등에 대한 내용이 소개됐다. 더불어 자소서에 기반한 면접 예상 질문도 소개됐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로의 사명변경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다만 여성의 관심도가 낮고 개인 채널의 정보량도 적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더샵 아파트 공급시 이를 보완하는 전략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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