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GTX노선 내 환승역인 서울·삼성·청량리역을 제외한 각 노선별 서울 통과지역의 집값을 살펴본 결과 A노선의 집값 상승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A노선 통과지역(은평, 강남)의 가구당 집값(매매 평균가 기준)은 17억 1,832만원으로, GTX-A 착공 직후인 2019년 3분기(12억 5,330만원) 대비 4억 6,502만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B노선(구로, 중랑, 용산, 영등포)은 3억 9,321만원, C노선(노원, 서초, 성동, 도봉)은 4억 4,746만원씩 올랐다. A노선과 B노선 비교 시 상승폭이 약 15% 차이나는 셈이다.
경기도에서도 A노선(고양, 성남, 화성, 용인, 파주) 통과지역의 집값 상승폭은 2억 6,893만원으로, B(1억 9,695만원), C(2억 3,508만원)노선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 거래량도 A노선 통과지역이 더 많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서울 내 GTX 통과지역의 평균 거래량은 A노선 3만 8,656건, B노선 1만 9,825건, C노선 2만 1,199건으로 A노선이 약 2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A노선 통과지역의 강세는 GTX사업 속도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A노선은 B·C노선과 달리 이미 공사에 들어가서 내년 부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더 몰린 것이다.
이처럼 A노선의 공사가 빠르게 진행된 것은 높은 사업성 때문이다. 실제로 GTX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사업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비용 대비 편익비율이 A노선은 1.33으로 나타나, B(0.33), C(0.66)노선과 비교해 유일하게 1.0을 넘겼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인구수가 많은 지역인 은평구, 강남구, 고양시, 용인시 등을 지나는 만큼 사업성이 좋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첫 삽을 아직도 뜨지도 못한 B, C노선과 달리 GTX-A노선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돼 이미 공사에 들어간 지 3년이 넘었고, 내년 부분 개통을 앞두고 있다”며, “대형 호재로 꼽히는 GTX 개통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A노선 인근 부동산은 집값도 빠르게 오르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GTX-A노선이 지나는 서울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해 실수요자들의 발길을 끌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역이 위치한 강남구에서는 롯데건설의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이 올 상반기 공급될 예정이다. 르엘은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전략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로 한정판을 의미하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의 약자인 'LE'와 시그니엘, 에비뉴엘 등 롯데의 상징으로 쓰이는 접미사 'EL'을 결합해 완성된 명칭이다.
하반기에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레벤투스(도곡삼익 재건축) 분양이 계획돼 있다. 레벤투스는 라틴어로 '귀환'이란 뜻이다.
서울역이 위치한 용산구에서는 대우건설의 ‘호반써밋 에이디션(용산국제빌딩5구역 재개발)’이 이달중 분양될 예정이다. 푸르지오 써밋은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이다.
신세계건설은 GTX 시대를 여는 GTX-A노선의 서울 첫 역사인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역 인근에 ‘빌리브 에이센트’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4층, 전용면적 49~84㎡, 총 492가구/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대규모 상업시설도 조성되며 ‘빌리브 에이센트’와 함께 동시 분양된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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