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시장에 나타난 '엠비전 TO'의 모습은 디자인 등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콘셉트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전조등과 너무 뚜렷하게 각진 모서리 등에서 자동차라기보다 바퀴를 달아놓은 상자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세계 취재진을 위해 특별히 공개된 엠비전 TO의 움직임은 자동차에 대한 기존 개념을 크게 뛰어넘는 모습이었다.
일반 자동차처럼 차체와 같은 방향으로 가지런히 놓여 있던 바퀴들이 일순간 모두 90도로 꺾이며 전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을 연출했다.
바퀴를 직각으로 꺾은 엠비전 TO는 마치 게가 능청스럽게 걷는 느낌으로 네 바퀴를 굴려 수평 방향으로 스르르 움직였으며 주위에서 지켜보던 각국 언론사 관계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차량을 뒤덮었다.
전륜과 후륜 각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수평 방향 직선 이동뿐 아니라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도 있고, 아예 한 바퀴 돌아 그 자리에서 바로 유턴하는 움직임까지 가능하며 차체는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바퀴만 각도를 돌려 사선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이런 낯선 움직임은 엠비전 TO에 적용된 e-코너 모듈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모듈 덕분에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방향 조절과 제동을 모두 기계식으로 조작하던 기존 플랫폼과 달리 전기 신호로 조향과 제동을 구현하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by-wire)' 방식이며, 바퀴 4개에 모두 조향장치와 제동장치가 달려 있어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이 플랫폼을 장착해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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