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는 물류현장, 오피스, 전국 곳곳의 체육관까지 다양한 업무 분야와 직군에서 장애인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담는 프레시백의 수선, 쿠팡친구들의 출퇴근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셔틀버스 운전은 장애인 직원들이 수행하고 있으며 쿠팡의 IT 개발 중심인 ‘로켓연구소’의 유지보수와 환경미화도 장애인들이 도맡아서 일을 하고 있다.
쿠팡의 장애인 선수단 70여 명은 전국 각지의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보치아, 탁구, 육상, 태권도 등 여러 종목의 훈련에 매진하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나아가 좋은 고객 경험을 위해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는 일, 고객의 주소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쿠팡친구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일, 장애인 직원을 채용하고 회사 적응을 돕는 일도 역시 장애인 직원들이 수행해나가고 있다.
장애인 직원들은 비장애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동료들과 소통하고 매일 커리어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은 장애인 일자리를 처음 기획했던 때부터 사무직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보통 신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출퇴근인 것을 감안, 쿠팡은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 직원들이 출퇴근에 애를 먹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내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직 간호사였던 한 장애인 직원의 사연이 '쿠팡 뉴스룸'에 소개됐다.
"어떤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사고 당일과 그 전 일주일의 기억이 머리속에서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묻고 아파하는 대신 앞으로의 삶을 씩씩하게 살아 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구시 북구에 사는 강미정(26) 씨는 2년 전 간호학과 4학년 대학생이었다.
강미정 씨는 지난 2020년 5월 불의의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되었고 결국 휠체어를 타게 됐다. 두 번의 대수술과 8개월간의 병원생활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간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 더 현명한 것인지를 잘 알았고 ‘재활’보다는 ‘적응’을 선택했다.
빨리 사회에 복귀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하려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1000시간 이상의 실습을 해야 합니다. 3학년때 500시간의 실습을 했고, 4학년때 마저 채울 계획이었죠. 하지만 휠체어를 탄 간호학과 학생을 받아주는 병원은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도 내 보았지만 ‘권고’ 조치만 있을뿐,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강미정 씨는 결국 휴학을 하고 취업에 나섰다. 강미정씨가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린 곳은 쿠팡이었다.
지난 2021년 6월, 쿠팡 포용경영팀 담당자는 유머러스하고 밝은 강미정씨의 성장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팀의 막내 사원으로 영입했다.
“어릴 때부터 전문적인 의료 기술을 가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이제 제가 간호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장애인이 된 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던 때, 쿠팡에서 장애인 재택사무직 채용을 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죠."
강미정 씨가 하는 일은 ‘채용 코디네이터’ 업무로 장애인 채용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자와 지속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이다.
그녀의 장점은 같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장애인 지원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기업에 이력서를 내는지 잘알고 있다는 것이다.
강미정 씨는 "장애인 콜택시가 활성화되었다고는 하지만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입장에서는 비장애인들만큼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저는 쿠팡의 재택사무직 제도를 통해 집에서도 여느 직장인처럼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미정 씨는 "저처럼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사고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은 정신적, 심리적인 괴로움으로 칩거생활을 하게 되는데, ‘사회 재활’을 위해서라도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끝으로 "쿠팡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쿠팡에서 HR(Human Resources)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면서 "포용경영팀의 일원으로서 장애인들에게 본인의 재능에 맞는 일을 찾아주고, 업무 적응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다졌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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