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도 미세 플라스틱 범벅? 흡수체 확인 중요해

이병학 기자

2019-10-22 17:35:08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최근 일회용 티백(tea bag)에서 116억개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인 가운데, 여성들이 매달 사용하는 생리대도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제가 되는 생리대 성분은 ‘SAP(Super Absorbent Polymer)’이다. SAP는 화학흡수체 혹은 고흡수성수지라고도 불리는 화학 성분이다. 자기 무게의 수백 배에 달하는 수분을 저장할 수 있어 생리혈 흡수체로 오랜 기간 사용돼 오고 있다.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인 SAP는 다른 물질로 분해되거나 없어지지 않아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체내 유입 시 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켜 심각한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생리대를 고를 땐 사용된 소재를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특히 SAP 성분은 일반 생리대는 물론이고 유기농면생리대에도 사용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유기농이나 오가닉, 순면 생리대라고 판매되는 제품들 중에도 커버나 시트만 순면일 뿐 그 아래 흡수체는 여전히 값싼 SAP를 쓰는 일이 빈번한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사려는 생리대의 흡수체가 무엇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는 제품 패키지의 ‘전 성분’을 확인하면 된다. SAP 성분은 ‘SAP시트’나 ‘고흡수성수지’ 등과 같은 이름으로 쓰여 있으므로 성분표에 이런 명칭이 없는지 살펴보고 구입하면 안전하다.

아예 순면 흡수체 생리대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생리대 흡수체 성분으로 가장 안전한 소재는 순면이다. 따라서 제품에 순면 흡수체란 표현이 있는 것을 고르면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순면 흡수체 생리대는 면화를 압착해서 만드는 등 화학 성분 없이 100% 자연 흡수를 지향하기 때문에 인체는 물론 환경에도 무해하다.

생리대 흡수체인 SAP는 강력한 효과를 지녔지만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인 만큼 인체와 환경에 해로운 물질이다. 이러한 화학 흡수체 성분을 피하고 안전한 생리대를 고르려면 제품의 성분표를 확인하거나 순면 흡수체 생리대를 고르면 된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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