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범 서비스를 위해 우아한 형제들은 ‘딜리타워’ 두대를 본사에 비치했다.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이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사무실로 음식을 배달시키면, 라이더는 건물에 도착해 1층에 대기하고 있는 ‘딜리타워’에 음식을 넣고, 주문 고객이 있는 층까지는 로봇이 배달을 수행한다.
우아한형제들은 고객에게 배달하는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을 개선하고 자실내 배달 로봇을 연구, 로봇서비스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라이더와 이용자 모두의 편의를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라이더들의 배달시간을 줄여 라이더가 더 많은 배달을 수행할 수 있다.
사무실은 보안 때문에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거나 절차가 복잡해, 라이더들이 건물 1층에서 주문자에게 음식을 전달한다.
이때 주문자가 고층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경우 자칫 라이더들이 5~10분정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번 시범 서비스 기간동안 라이더들이 건물 1층까지만 음식을 배달하면, 이후에는 ‘딜리타워’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접 주문자가 있는 층까지 배달하기 때문에 라이더는 주문자를 기다리지 않고 곧 바로 다음 배달을 수행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라이더는 더 많은 배달을 통해 더 많은 수입을 거둘 수 있게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가 로봇 상단 스크린에 배달번호 앞 4자리와 이동 층수만 입력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 결과 이번 시범 서비스 중 라이더가 로봇에 음식을 싣고 떠나기까지 약 8~1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이 시범 서비스에 앞서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진행한 결과, 라이더 5명 중 4명이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는 로봇이 있다면 기꺼이 이용할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의 한 배달앱의 경우 실내 배달 로봇을 도입해 라이더가 배달하는 시간을 건당 10~15분 단축해 총 배달시간 중 30% 줄이고, 결과적으로 라이더는 일 평균 50%의 배달을 더 수행할 수 있게 된 사례도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비대면(언택트, Untact) 배달로 인해 사무 및 생활공간의 보안이 강화 된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주문한 음식을 가지러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 라이더 못지 않게 이용자의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 중 이용자가 배달 한건당 약 12분의 왕복 이동시간을 줄인것으로 나타났다.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연동시키는 관제시스템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층간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한것이 이번 시범서비스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다.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한 엘리베이터 제조사와 협력해 ‘딜리타워’가 엘리베이터를 원격으로 호출하고 타고 내릴 수 있는 고유의 기술을 연구, 개발했다.
특히, 로봇이 짝수와 홀수, 저층과 고층등으로 나누어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구분해서 탈 수 있는것이 특징이다.
또한 환경에 따라 상·하 엘리베이터의 이동 방향이 같을때에만 승차하는 매너모드를 설정하거나 해제할 수도 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 딜리버리셀 이사는 “자사가 개발한 로봇 서비스를 구성원들이 직접 체험해 배달 효율성과 데이터등을 측정하고,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 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주상복합단지, 쇼핑몰, 영화관, 사무실등에 입점한 커피숍, 음식점등의 음식과 음료는 물론, 건물내 서류나 택배등을 배달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해 활용도가 높은곳과의 협업을 적극 검토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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